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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한 고찰

잊어버린 과거

한국의 통계와 나는 관련있다는 생각을 하는 건 오래되었지만, 느낌으로 다가온 적은 없었다. 오히려 통계치와 나는 관련이 없다고 느낄 정도로 생각대로 잘 살아왔던 듯 싶다.


그런데 하루하루를 지내면서, 결국 사람들과 부대끼고 지내면서, 통계 수치가 정말 거짓말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고 있다. 그만큼 사람들과의 교류가 없었다는 이야기일 수도 있겠다.


최근에 가장 각인되었던 본 통계는 출산률, 이민률, 자살률, 행복지수 정도. 자살률을 세계 최고이고 출산률은 최저이며 이민률은 거의 최고치이다. 30분에 한명 자살을 하며, 하루에 50명이 한국 국적을 포기한다. 한국에서 아이를 낳기를 희망하는 사람은 점점 줄어들며, 이는 근본적으로 사는 것이 행복하지 않은 것에 원인이 있는 것 같다.


나같아도 한국에서는 애를 낳을 생각이 없다. 이번만 지나면 나아지겠지.. 이번만 지나면 나아지겠지.. 하면서 버텨봐야 소용 없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앞에서 얘기안한 사망률 얘기를 꺼내자면, 30대까지의 사망률 1위 항목은 "자살"이고 40대부터는 사망률 1위 항목이 "암"이었다. 버티면 암, 못버티면 자살이라는 댓글을 봤는데 정말 그럴싸했다.


나도 서민으로써 다른 서민들의 여러 경험담을 종합해봤을 때, 10대 20대를 거쳐 30대 40대 혹은 그 이상이 되어도 여전히 극심한 스트레스 속에 하루하루를 맞이할 수 밖에 없는 코스가 우리 나라에는 준비되어있다. 


이런 뻔하고 더럽고 힘겨운 코스를 되물림하고 싶지 않고, 대다수 서민들 또한 생각해봣을 것 같다. 굉장히 지치고 생각만해도 암담한 현실이다. 고등학교만 졸업하면... 대학교만 졸업하면... 군대만 다녀오면... 취직만하면... 회사만 옮기면... 승진만 하면... 결혼만 하면.. 하면서 죽기 전까지 행복을 기다리다가 결국엔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코스다.


혹은 한국 사회에 완벽 적응해서, 자신이 틀에박힌 코스를 밟는 한명의 노예가 된줄도 모르고 정신놓고 사는 쪽이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 그치만 통계치로 보자면 부적응자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삶을 암담하게 느낀다.


쉽게 벗어날 수 없는 이 거대한 틀은 무기력을 낳는다. 요즘 20대의 트랜드는 무기력이다. 연예, 결혼, 출산을 포기한 3포세대는 너무 오래된 얘기인 걸로 느껴진다. 때에따라 모든 것을 포기한다. 이래 사나 저래 사나 종착지는 똑같다는 느낌을 나만 느끼는 것은 아닐 것이다. 오히려 포기하는 쪽이 정신건강에 더 좋다.


평범하게 집하나 있고 적당한 직장에 다니며 가족을 꾸리고 사는 것이 이 나라에서는 너무나도 지나친 노력이 필요한 듯 싶다. 나같아도 안하고싶다. 안할거다. 


그렇다고 바꾸고 싶지도 않다. 자기 하나 챙기기에도 평생을 투자해도 될듯 말듯이라 다들 비슷한 마음일 것 같다. 오늘도 하루살이 인생이 지나간다. 안태어나려던 노력이 부족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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