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은 선물 트레이더

[썰] 내가 바로 흙수저

잊어버린 과거

요새 핫한 키워드 중 하나인 "흙수저"


"입에 ○○수저를 물고 태어났다"는 표현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잘 사는 집은 "금수저", 중산층은 "은수저" 하층민은 "동수저"와 "흙수저"로 표현하는데, 흙수저 기준은 자산 5천만원을 가지고 있느냐 여부(= 5000만원 이상 가지고 있어야 최소 흙수저)라고 한다.


부모의 자산이 기준이라고 하는데,

부모로부터 독립한 사회인이라면 더 이상 부모 기준만은 아닌 것 같다.


여튼, 이 얘기를 왜 했냐면, 밥 먹고 사는 얘기가 하고싶어졌기 때문이다.

근무지에서 제공해주는 밥은 한끼에 2000원으로 저렴하지만,

진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돈을 모으는 사람이라면 평소에 돈을 아낄 수 있어야 한다.

( +진정한 흙수저들은 어쩔 수 없이 아껴야 한다)


그래서 시작한.. 매일매일 1000원 이하로 한끼 식사하기 프로젝트.


사실 과거를 떠올려보면, 나에게는 그리 낯설지는 않다.

학교 다닐 적에도 하루에 한번, 한끼 2500원짜리 리필 가능한 학식만 먹고 살았던 기억도 꽤 많았던 듯 싶다. 이 얘기는 나중에..


다시 돌아와서.. 1000원 이하로 먹다가 영양실조에 걸리거나 말라 죽을 수는 없으니, 기본적으로 비타민과 홍삼액을 매일 먹어준다.


내가 샀던 멀티 비타민(A~E, 엽산, 요오드, 오메가 등 최대한 영양을 구겨 넣은 것으로 선택해야 함)과 홍삼액은 보통 3개월 정도의 분량인 것 같은데, 비타민이 대략 17000원이고 홍삼액이 대략 5만원정도(진세노사이드 함유 여부 반드시 확인) 였던 것 같다.


말은 3개월인데, 가끔 하루 이틀 빼먹으면서 먹다보면 4개월 정도는 먹을 수 있다.

4개월에 67,000은 고정으로 나간다 치면 67,000/120 = 559원 정도 된다.


여기에 이제 핵심은, 하루 필요 칼로리가 남자는 2400Kcal, 여자는 2000Kcal을 넘겨서 섭취할 수 있느냐 여부. 이 정도 칼로리는 섭취해줘야 말라 죽지 않는다. 기초대사량 만으로 이 정도의 칼로리가 소모되기 때문.


그리고 이제 인간 사료를 먹어주면 된다.

최근 알아본 가격으로는, 라면 사리 1개가 220원(500Kcal)이므로 5개만 먹어주면 2500Kcal가 된다. 5개 먹어봐야 1100원.


그러나 라면 사리만 먹고 살 수는 없기 때문에, 나는 개인적으로 일회용 간장을 샀다. 6g짜리 만두용 일회용 간장을 샀는데, 400개에 12000원이다. 12000/400 = 30 이므로 1개 30원이다. 근데 내가 먹어본 소감으로는.. 1개 넣으면 부족하고, 짜파게티 만들 때 보다 국물을 적게 했을 때 2개 넣어야 간이 딱 맞는다. 라면을 2개 끓인다면 간장소스는 4개가 아닌 3개가 필요한 장점이 있다. 조리 법은 다른 썰에서..


그래서 대략 라면 사리 5개(1100) + 간장소스 10개(300) + 비타민/홍삼(559)를 계산하면 1959원으로 2000원(한 달 6만원)이 채 안되는 저렴한 가격으로 하루 식사를 할 수 있다. 


그런데 실제로는 이렇게 못 먹는다. 한 일주일만 먹어보면 알겠지만, 식사할 때가 되면, 먹긴 먹어야 하는데 라면 사리 먹을 생각만하면 있던 식욕도 사라지게 될 것이다. 이 때 돈을 아끼려면.. 자기계발 등 다른 뭔가를 하면서 기다리다가 라면사리를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배고파지거나 하면 그 때 먹으면 된다. 이런 식으로 식사할 경우 한 달에 4~5만원 정도로 식사가 가능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그런데 좀 기준을 넉넉하게 잡아서 한끼에 천원씩만 쓴다고 생각하고 리미트를 3000원으로 생각한다면.. 밥이나 계란 혹은 참기름.. 아니면 기타 단백질 보충제 같은 것들도 고민할 수 있겠다. 그럼 대충 한달 식비는 한달에 9만원 정도 된다.


여담으로, 몸에 지방이 좀 있는 사람은 밥 좀 걸러도 되지만, 마른 사람이라면 하루 최저 칼로리를 신경써서 채워줘야한다. 몸에 지방이 다 타버리면 단백질이 연료로 사용되는데, 뇌가 에너지원으로 사용될 경우 정신에 이상이 생길 수도 있다. 하루 최저 칼로리를 맞추는 것은 그래서 중요하다. 한 번 쯤 생각해보면 라면에 포화지방이 많건 적건.. 안타깝게도 전혀 중요하지 않다. 하루 최저 칼로리보다 적게 먹으면 모두 에너지원으로 사용되기 때문..


동수저 이상의 사람들은 한 달 10만원, 20만원에 그리 타격이 없겠지만, 흙수저 사람들과 저 밑에 수저마저 없는 사람들은 밥 먹는 것조차 인생의 크나 큰 짐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왠지 밥을 안 먹고도 살 수 있는 약이 개발된다면, 한 달 분량이 대략 5만원 정도면 불티나게 팔리지 않을까.. 그냥 그런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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