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은 선물 트레이더

[썰] 기부하는 썰

잊어버린 과거

"100원만!~" 이라는 표현은 학교 다닐 때 많이 들어봤었다.


그깟 백원이 뭐라고 모으고 다니나 싶으면서도 하루에 2천원 3천원씩 모은다는 얘기를 들으면 나도 한번 해볼까 하는 생각도 들곤 했다. 아는 형 얘기로는, 학창 시절 시도 때도 없이 "백원만 백원만" 거리는 여학우가 있었는데 나중엔 짜증나서 이름 대신 "백원만 새끼야~"라고 불렀다고 한다.


2016년의 오늘날에는 웹사이트를 이용해 "백원만~" 거리는 곳도 있다. 바로 네이버 해피빈.


100원짜리 콩 사세요~ 콩들이 모여 만원이 되요~ 라는 느낌으로 기부의 생활화를 촉진하는 웹 사이트로, 네이버에서 운영하는 듯 한다. 여러 표현으로 이리 저리 돌려 말하고 있지만, 결국 "백원만~"류의 일종이다.


단지 차이점이라면, 본인의 사리사욕을 채우는 백원만이 아닌, 불우한 이웃및 동물 등을 대신하여 "백원만~"을 해준다는 점. 나도 하루에 200~300원 정도 씩은 기부하고 있다.


얼마 안되는 금액이지만, 평생에 걸쳐 할 생각이라 심적ㆍ물적 여유가 되는 만큼 천천히 조금씩 꾸준히 할 생각이다.


"가난한 사람에게 대출을 해주면 상환율이 90%가 넘어용~ 기부 하는 것보다 자립력을 기르는데 효과가 더 좋아용~" 이라는 컨셉의 실제 팩트도 보았지만, 자립 의욕이 없는 경우를 제외하면 재난 재해 등으로 자금이 급박하여 정말로 기부가 필요한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이 기부금을 받았을 때 얼마나 고맙게 생각할지 생각하면 괜히 100원 딸랑 기부 해놓고도 뿌듯해진다.


특히 태어날 때부터 장애를 가진 경우, 억 단위 돈을 들여도 깨진 장독에 물이 계속 빠져나가는 것처럼 해결이 안되는 경우도 많은데, 고작 지원을 요청한 금액은 200만원~500만원 수준. 막상 내가 저렇게 된다면 어떻게든 살아갈 수 밖에 없지만서도, 저러고 어떻게 살아갈까 싶은 경우도 많다.


그런데 이것도 메인 페이지에 걸리지 않는 기부 요청은 모금 목표 액의 채 10%도 안된 채 기한이 끝나버리는 경우도 많다. 참 안타깝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교회 더우니까 에어컨 사주세요 뿌우~"하는 기부 요청도 봤었는데 이거 뭐.. 그 글 올리도록 도와준 놈은 도대체 무슨 생각인지.. 이후 글엔 "사고가 나서 우뇌를 제거했어요 ㅠ"같은 기부 요청도 있었다. 이런 식으로 수준 차이가 지나치게 나는 경우도 있다.


개인적으로, 기부 문화가 정착되었으면 좋겠다. 아마 나도 물들어서 비슷하겠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의 대부분은 "후진국형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 안타깝다. 


돈이 절실하게 없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가난하면 죽어야되는구나" 혹은 "유전무죄 무전유죄"식의 생각이 깊숙이 사회를 파고들수록 웃음 뿐만 아니라 그나마 있던 희망도 애국심도 사라지기 마련이다. 근데 우리나란 아마 안될 거 같다. N포세대니 뭐니 이미 사회 전반엔 암울함이 가득하다. 안될거야 아마.


결론 : 네이버 해피빈 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