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사소한 이야기
잊어버린 과거늦은 밤까지 별 시덥지않은 이야기로 시간을 흘려 보내면서 너와 내가 한 공간에 같은 무언가를 공유하고 하나로 통하고 있다는 감정에 젖어 시간 가는 줄 모르는 기분을 잊어버리고 살아왔다. 짧게 표현하면 "인연"이라고 느끼는 순간이다.
아마도 약 3년 전 정도에는 이런 기분이 자주는 아니더라도 간혹 일어나 즐거운 시간을 보낸 적도 꽤 있었는데, 어느 순간인가 잘 모르게 되어버렸다.
"제가 사람을 좋아해서요"라는 누군가의 말이 떠오른다. 사실 알고 보면 사람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다만 이런 저런 이유로 사람을 멀리하는 것 같다. 배신을 자주 당해서, 귀찮아서, 기타 특수한 질병으로 인하거나 심지어는 가난해서라는 이유도 들어보았다. 단순히 사람을 만나는 것 자체가 교통비며 식사비며 모든 게 돈이라는 의미였다.
사소하지만 쉽지는 않다. 사소한 정도의 이야기를 하려면 상대에게 더 많이 집중하고 더 많이 관심 갖고 더 자주 상대에 대해 생각해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사소한 이야기를 할 정도로 사이가 가까워야 할 것이다. 사소하지만 쓸 데 없는 이야기가 아닌, 서로 대화가 된다는 느낌을 공유하려면 그렇다는 의미이다.
그런 의미에서 할 말이 없는 사이라는 것은, 어쩌면 서로에게 관심이 식은 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든다.
에이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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