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은 선물 트레이더

1. 오랜만에 책 읽음

일기

몇 년먼아 처음으로, 어제 eBook 서적을 한 권 구매했다. 페이지가 아주 잘 넘어가는 마음에 쏙 드는 책이었다. 


조금 특이한 자기계발서 책인데, 책 내용 중간중간 뭉클하면서도, 자꾸 나에게 이리로 오라는 듯한 메시지를 주는 것만 같았다. 


뭔가 그러면서 가끔 떠오르던 이상형에 대한 기억이 다시 느껴지곤 했다. 아 맞아, 내가 이런 느낌을 좋아했었지.. 하면서.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살다보니 나도 모르게 잊어버렸던 것 같다.


얼굴 등의 외형 보다는, 느껴지는 분위기가 마음에 더 와닿는 것 같다. 뭔가 강한 여성의 느낌이랄까.  멋지다는 느낌을 기반으로 묘하게 올라오는 존경심? 비슷한 무언가. 책 맨 뒤에 본인 핸드폰 번호도 있던데, 당연히 업무용이겠지만 왠지 너무 당당해.. 넘나 멋진 것. 그 넘나 멋진 분은 이분인데(배하연 - https://blog.naver.com/bae_pt), 어느 순간 즐겨찾기에 추가해버렸다.


저자분이 너무 멋있었다. 왜 내 주위에는 이런 사람이 없는지 예전부터 의문이었지만, 결국 내가 별로니까 그런 별로인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 것이겠지. 결국 끼리끼리 만나게 된다는 것을 아니까.


책을 읽으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되더라.


과거 일을 할 때는 "이런건 결국 해봐야 피곤하기만하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라던가 "진짜 아무 짝에도 쓸 데 없는 걸로 피곤하게 하네.."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생각해보면, 남 일을 해준다는 것에 대한 선천적 거부감 비슷한 무언가가 있는 것 같다. 값으로 환산 시 얼마 정도면 이 일을 계속 할 마음이 들까라는 가정도 해보곤 했는데, 한 연봉 20억 준다고하면 2년 반 정도는 일 해줄 수 있겠다, 100이면 한 5년..?같은 상상들.. 이 정도면 뭔가 정상 범주는 아니지 사실. 연 2천 줘도 하겠다는 사람이 수두룩 할테니까.


생계를 유지하려면 취업을 해야하는데, 취업이 꼭 답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 시점에서 무엇이 되었든 한 번 시작하면 더이상 돌아올 수 없을 것 같다.


하루 개인 시간 3시간 정도를 위해 삶의 대부분을 누군가의 톱니바퀴가 된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 어느 날 30대가 되고, 해고 당하지 않기 위해 열심히 일해 40대를 버티고, 버티고 버텨 팀장이니 과장이니 하는 직책들을 거쳐 운좋게 정년을 맞이해도 결국 주어진 것은 스트레스로 인해 넓고 깨끗해진 스킨헤드와 더욱 잃어버린 생기, 정년 즈음 반복하게될 이후의 생계 고민이 아닐까. 어차피 다시 만나게 될 생계고민이라면 지금부터 준비하는 게 맞지 않을까.


기존의 시스템을 답습하는 것이 안정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당사자가 되서 그 시스템 안에서 소모하게 될 시간과 마주하게 될 스트레스를 생각해 보면, 그것이 과연 안정된 것이라 할 수 있을까. 마치 견고한 유리 병 속에 든 상한 두유 같은 느낌. 근데 현실은 다들 그 상한 두유마저 없어서 못먹는 지경이랄까.. 매년 떨어지는 출산률이 이상하게 공감이 가더라. 노예 친구들을 둔 노예는 주인님을 위해 노예처럼 부려지다가 노예 대접을 받을 것이라는 것. 그 노예가 낳은 자녀는 다시 부모 노예의 뒤를 이어 동일한 경로를 답습 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말은 안해도 분위기로 다들 알고있는 것 같다. 콩 심은 데 팥이 날 가능성은 거의 없으니까. 일단 나나 내 자식이 팥이 될 케이스는 아닐 가능성이 높으니까.


그런데 한 가지 알게된 것은, 회피해봐야 다시 만나게 된다는 것? 그렇게 수학을 싫어했던 나였고 번번히 회피했지만, 결국엔 분할해서라도 나에게 다시 돌아오더라는 것. 시간차만 있을 뿐 피할 수 없었다는 것. 그랬던 사례가 많았다. 수학도 그렇고, 네트워크도 그렇고, 보안도 그렇고, 싫어하는 성격도 그렇고, 이제 내 앞에 주어진 다음 관문은 생계인가.. 지금까지의 경험에 의하면, 아마 해결될 때까지 계속 따라다니겠지. 이것이 불교에서 얘기하는 카르마인가 뭐시긴가 싶다.


꼴 만화로 처음 알게된 신기원이라는 유명한 관상가분도 찾아가 관상도 봤었는데, 아재요.. 수십살 어린 손님들하고 그렇게 싸우고 싶으신가요.. 화를 잘 내는 것으로도 유명하시던데 실제로 그 짧은 시간에 두 번이나 목격했었다.. 덕분에 왠지 모르게 관상이 더 믿음이 가긴 하더라고요. 선생님 힘내세요. 존경합니다. 건강하시고요. 여튼 생계 걱정은 없다는 좋은 얘기를 듣긴 했었지만 미래는 가봐야 아는 것이니까. 어찌되든 좋은 방향으로 해결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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