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로 투자

어제와 다른 내일, 소비자심리지수의 풍경거리에 활기가 도는 날에도 사람들의 마음은 한순간에 얼어붙을 수 있다. 이른 아침 뉴스를 켜면 국내외 경제 소식들이 번갈아가며 낙관과 비관을 뒤섞는다. 누군가는 경기가 호전될 것이라 믿고 과감한 소비에 나선다. 누군가는 불안감이 커져 지갑을 꼭 쥐고 지출을 자제한다. 그 분위기를 하나로 묶는 지표가 소비자심리지수다. 뉴스에서 종종 “소비자심리지수가 하락했다”거나 “낙관적 심리가 이어졌다” 같은 헤드라인이 보이기도 하는데 이는 개인들이 스스로 느끼는 경제 전망을 조사해 수치로 만든 것이다. 소비자심리지수를 영어로는 CSI(Consumer Sentiment Index)라 부른다. 우리 일상과 맞닿아 있는 만큼 체감 경제와 밀접한 관계를 맺는다. 발표 주기는 월간이 일반..
정보를 끊고, 가격만 본 남자니콜라스 다바스라는 이름은 주식 투자 역사에서 전설로 통한다. 1950년대 후반, 무용수 출신이었던 그는 공연을 위해 온 대륙을 넘나들었다. 이동이 잦았기에 시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없었다. 다바스는 전신 전보로 전달되는 마감 후 주가만 바라보면서도 기계적이고 단순한 규칙을 바탕으로 막대한 수익을 올렸다. 그는 복잡한 경제지표나 애널리스트의 분석을 철저히 무시하고 오로지 캔들이 그날 어디서 마감됐는지에 집중했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그의 ‘박스 이론(Box Theory)’은 지금도 추세 추종 전략의 대표 격으로 불린다. 그 이론의 정수는 간단하다. 일정 기간 동안 주가가 머무는 구역을 박스라 칭하고 이 박스의 상단을 종가 기준으로 강하게 돌파하면 매수한다. 하단을 이..
흔들리는 수면 위에서 파동을 읽는 법금융 시장을 바라볼 때 ‘언제 사야 할까'라는 의문은 누구에게나 있다. 그러나 진짜 미스터리는 ‘어떤 시간대에서 보는가’에 달려 있다. 초단타로 1분봉만 바라보면 이내 뒤죽박죽 흔들리는 차트 속에서 스릴만 느낄 뿐 큰 수익은 커녕 시장의 물결에 금세 휩쓸리기 쉽다. 반면 일봉이나 주봉만 고집하는 장기 시각을 갖추면 빨리 움직이고 싶어도 좀처럼 기회가 오지 않고 단기간의 예민한 흐름을 놓칠 위험이 있다. 금융 시장에는 거시적 추세와 미시적 변동이 공존한다. 국가 정책 발표나 글로벌 이슈는 장기적인 방향의 변화를 만들어내지만 시장 참여자들은 이슈가 터지는 시점을 기다리지 않고 이미 행동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 단 하루 만에 극적인 상승이 나오기도 하고 몇 시간 뒤에 급락이..
연결된 세계에서 인과를 묻다모든 현상에는 원인이 있고, 그 원인에 따라 결과가 생긴다고 믿는 태도가 늘 옳지는 않다. 그러나 흥미로운 점은, 금융 시장에서 이러한 인과관계를 찾으려 애쓰는 태도가 여전히 어느 정도는 유효하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브라질에 비가 오면 커피 원두 수확량이 줄어든다. 그렇게 커피 원두 가격이 오르면 커피 전문점의 원가 부담이 커지고 주가를 흔든다. 과거 이 간단한 예시가 주목받았던 이유는 서로 멀리 떨어진 사건이 마치 도미노처럼 이어진다는 것에 대한 묘한 쾌감을 제공하기 때문이었다. 자연현상, 정치적 이벤트, 기업 정책 하나하나가 차트 위에 어떻게 반영되는지를 설명하는 일은 섬세한 퍼즐 맞추기와 비슷하다. 한쪽 조각을 맞추면 전체 흐름이 보이지만 종종 다른 변수가 새롭게 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