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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였더라.. 12월 어느날인가 인 것 같다.
눈이 마구마구 쏟아지던 날이었다. 바다와 가까워서 바람은 많이 불었어도 일교차가 적어 눈과 비는 그리 많이 오는 동네는 아닌데 유난히 많이왔던 것 같다. 사실 많이왔다기보단 한순간 쏟아졌다는 표현이 더 맞는 것 같다.
이제는 돌아오지 않을, 산기대 기숙사에서의 기억들이다.
하루하루 지날 때 마다 종강은 언제 오나 생각 하면서 간절히 기다렸던 것 같은데, 벌써 마지막 학기까지 이렇게 지나버리니 느낌이 묘하다. 그 와중에 생각지도 못했던 여자 친구도 생기고 말이다.
다들 직장 구하느라 바쁘다. 주위에 대학원에 간 사람도 둘이나 되고 취업 준비를 하고있는 분도 있다. 나도 그렇고 주위에서도 그렇지만, 역시 학교가 밥먹여 주는 것은 아니구나 싶다. 애초에 학과의 교육 방향이랑 다른 방향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안될 가능성이 높다.
뭐 어찌되었든 그래도 대학을 한번 다녀봤다는 사실 그리고 어차피 학부생 수준이나 대학 수준이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머리에 틀이 잡혔다는 것. 그 자체로 만족한다.
지금도 학교엔 눈이 쌓여있겠지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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