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은 선물 트레이더

있능가 없능가

잊어버린 과거

최근엔 약 하나를 구입했다.


처음 사보는 약인데, 효과가 꽤 좋다.


이전에 먹던 회사 꺼 말고 다른 회사의 제품을 구입해봤다. 하나는 GABA이고 다른 하나는 스트레스 어시스트였나 뭔가.. 그런 게 있는데 여러 가지 물질을 섞어 놔서 뭔가 스트레스에 도움을 준다는 약이다. 


이걸 왜 안 샀을까 싶은 느낌이 들 정도로 좋은 효과를 느끼고 있다.


하루걸러 하루 정도.. 이전과는 다르게 충동적인 기분은 많이 줄어들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힘들다. 빈도만 줄었을 뿐 딱히 달라진 것은 없다.


사실 이 시점에서는 짬과 계급이 보약이겠으나, 그럴 수가 없으니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 약을 택했다고 봐야할 것 같다.


모든 걸 포기해버리고 싶은 기분이 순간 들어도 약을 먹고 십분만 있으면 몸이 살짝 몽롱해지고 잠들기 직전의 평온한 상태로 간다. 빈속에 먹어도 거북하지 않고 기분도 나쁘지 않다.


고3 때 이런 제품이 있는 줄 알았으면 훨씬 더 좋았을 껄 싶다. 그 때도 지금만큼이나 사고칠 것 같은 기분이 자주 들었던 때였던 것 같다. 


누군가 아주 힘들어 한다면 이 약을 선물 해주고 싶다. 사실 약도 아니다. 그냥 몸에서 분비되는 성분을 가루로 만들어 분비될 필요가 없게 만든 정도의 약이니 말이다. 이상하게 보겠지만 한두 번 먹다보면 정말 고마워할 것 같다.


그냥 사는 이야기를 한다고 하기엔 아무 것도 기억하지 싫다. 오늘만이 느껴지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런 기분은 과거에 언제 느껴봤을까.. 과거를 생각하기도 전에 시간이 흘러가버린다는 그런 느낌이 든다. 어렴풋이 기억나는 과거들을 다 잊어버리고 싶다. 마치 오늘 죽으나 또 내일 죽으나 아무렇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지금 이 순간만이 전부인 것 같은 그런 매일 매일을 보내고 있다.


어디로 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주관은 있는데 비전은 없는 느낌. 시간이 멈춰버렸을리는 없는데, 내 인생의 시간은 멈춰버린 것만 같다. 지금도 왠지 한 얘기 또하고 또하고 반복하는 것 같다. 


더 이상 할 얘기가 없다. 

오늘도 생각한다. 아이는 낳지 말아야겠다...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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