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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잘 안 하게 되었다.
어렸을 적엔 그렇게 말을 많이 해서 "너 입 안 아프냐"는 말에 "안 아픈데~ 안 아픈데~" 하면서 하루 종일 재잘재잘 했다고 하는데, 어느 순간부턴 표현도 잘 안 하더라는 얘기를 들은 기억이 난다.
그 때가 아마 초등학교를 들어갈 무렵이었다고 들었다. 내 편을 들어줄 데가 없으니, 말을 해도 소용 없음을 알고 점점 줄어들다가 아예 안 하게 되어버린 것 같다고 했다. 이 말을 들으면서도 딱히 뭐라 대답하기 싫었다.
어느 순간부터는 마치 언제나 그랬던 것 같이, 내가 하려고 하는 것은 주위의 전례를 듣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뭔가 버려진 기분이고, 그런 걸 하려고 하냐는 얘기도 많이 들었고, 심지어 여기에 와서 내가 하는 일은 거의 대부분 "창설 이래 최초" 타이틀이 붙곤 한다.
그래서 사람 몇 부리는 거나 과거엔 생각조차 못했던 것들을 추진하는 데에는 나름의 노하우가 생기긴 했으나, 시간이 지날 수록 믿을 사람 하나 없다는 느낌은 지울 수가 없는 것 같다. 그래서 그런가 만났었던 여자친구들도 다 연상이었고... 나는 왠지 의지할 데가 나 자신밖에 없었던 것 같다. 그런데 스스로를 다독여야 할 때도 그렇고 내가 못 미더울 때도 있고 내가 싫을 때도 있다. 그래도 지금까지 함께 했던 건 언제나 나 자신 밖에 없었다는 게 인정할 수 밖에 없으면서도 마음 한 켠이 좀 그렇다.
딱히 언급은 안 해왔지만, 이런 내가 잘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들이 어쩌면 나에게는 무의식적인 트라우마가 되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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