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기타에서 배운 것
잊어버린 과거기타를 혼자 코드 몇 개 치면서 주기적으로 조금씩 연습하고 있다.
처음은 아니지만, 몇 년 만에 해보니, 맨 처음 칠 때와 똑같았다. 왼손에 잡히는 굳은 살이 딱딱해 지다가 점점 뜯겨져 나가며 손 끝에 감각이 없어지는 느낌 비슷한 과정을 가치고 있는데, 문득 드는 생각을 잊어버릴 것 같아 기록해본다.
말이나 글로는 잘 표현 못하겠는데, 뜬금없이 "피해 의식은 스스로가 만들어 내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음.. 왜냐면.. 기타를 본인이 치고 싶어서 치는 것인데도, 얇은 기타 줄에 상처 입어가며 굳은 살 박혀가는 행위를 하면서도 그 순간의 고통 때문에 "내가 왜 이걸 하고 있지"같은 생각이 들었다. 나 스스로가 좋으려고 시작한 것임에도 이런 생각이 든다는 것이 어색하기도 했고, 기타 연주하는 영상을 보면 다들 저렇게 즐거운데 나는 왜 고통을 느끼고 있을까 하는 나름의 괴리감도 있었다.
똑같은 행위를 하면서도 누군가는 즐겁고 누군가는 또 괴롭다. 여기서 "왜 나만 그럴까"하는 생각은 사실 본인이 그렇게 생각하기에 그렇다는 것. 자세히 더 어떻게 표현은 못하겠는데, 여튼 즐거워하는 사람은 나름 즐겁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었을 것이고 괴롭다는 사람은 괴로운 부분에 초점을 맞추었을 것이다.
그치만 항상 머리로만 생각한다는 게 함정. 항상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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