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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가가치를 이해한다는 것

부가가치라는 말을 들으면, “얼마나 이익을 남겼느냐”로 오해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부가가치는 그보다 훨씬 넓은 개념입니다. 밀가루 한 포대가 단순한 가루에서 고소한 빵으로 탄생할 때, 그 사이에서 새롭게 추가된 경제적 기여도가 바로 부가가치입니다. 단순히 다른 사람이 만든 원재료를 재판매하는 것과 달리, 공정·기술·노동·서비스가 더해져 이전에 없던 가치를 만들어내면 거기서 부가가치가 생깁니다.

 

흔히 “매출에서 원재료비를 뺀 값”이 부가가치라고 배웁니다. 이때 원재료비는 외부에서 구매한 것들로, 내부 비용(인건비 등)은 이 방식의 계산에서는 포함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매출 1억 원에 원재료비가 5천만 원이라면, 간단하게도 부가가치는 5천만 원이 됩니다.


그런데 그 부가가치 5천만 원 안에는 노동자 임금, 기계 감가상각, 대출 이자, 법인세, 그리고 기업의 이윤이 모두 포함된 개념입니다. 이런 방식으로 “새롭게 더해진 가치”가 어디로 흘러가는지를 보여줍니다. 그렇게 부가가치가 단지 순이익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빵집에서 발생한 부가가치가 고객에게 더 나은 식문화 경험을 제공할 수도 있고, 새로운 제빵 기술을 개발하는 연구팀을 고용할 재원이 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부가가치는 경제적 활동의 결과물이면서, 동시에 더 풍부한 미래를 위한 투자 자원입니다. 경제학에서 부가가치 개념을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국가 GDP 역시 각 기업이 만든 부가가치의 총합으로 계산됩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얼마나 부가가치를 잘 만들어내는가”가 곧 한 나라의 성장 동력을 말해줍니다.


부가가치를 계산하는 두 갈래 길

부가가치를 계산하는 방법에는 대표적으로 두 가지 접근이 있습니다.


하나는 “매출에서 외부 구매 비용(원재료비)을 빼는 방식”이고, 다른 하나는 “내부에서 발생한 요소들(임금, 감가상각비, 이자, 세금, 영업이익)을 모두 합하는 방식”입니다. 언뜻 보면 전혀 다른 공식 같지만, 둘 다 같은 결과를 냅니다.

 

첫 번째 방식은 간단합니다.

“부가가치 = 매출 - (원재료비 + 중간재 비용)”

e.g. 제빵업체가 1억 원 매출을 올렸고, 밀가루·설탕·기타 재료로 4천만 원을 썼다면, 부가가치는 6천만 원입니다.

 

두 번째 방식은 내부 비용을 일일이 더해 최종 결과를 보여줍니다.

“부가가치 = 영업이익 + 인건비 + 감가상각비 + 이자 + 세금”

e.g. 가령 그 6천만 원 중 일부는 제빵사의 인건비, 빵 굽는 기계의 감가상각 비용, 은행 대출 이자, 각종 세금, 그리고 사장의 이윤으로 구분될 것입니다. 결국은 “매출에서 원재료비를 뺀 것”과, “기업 내부에서 발생한 모든 비용과 이익을 합친 것”이 동일하게 됩니다.

 

여기서 사람들이 종종 헷갈리는 부분이 인건비입니다. 인건비는 부가가치에 포함되는 항목이며, 부가가치를 구한 다음 다시 뺄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부가가치란 “기업이 새롭게 만들어낸 가치 총합”을 의미하기 때문에, 그 창출된 가치를 내부 구성원(노동자)에게 분배하는 임금이므로 당연히 포함되지요. 순이익(Net Profit)은 모든 비용을 제한 “최종 남은 몫”이지만, 부가가치는 “어떻게 창출되어, 누구에게 얼마나 배분되었는가”까지 묶어놓은 개념입니다.


산업별 부가가치 계산, 무엇이 다른가

제조업을 예로 들면, 원재료와 부품이 많이 투입되기 때문에 “매출 - 원재료비”가 상대적으로 클 수도 있고 작을 수도 있습니다. 특히 원재료·부품 비중이 큰 자동차나 가전제품 산업에서는 부가가치 폭이 생각보다 낮아질 수 있습니다.


반면, IT·소프트웨어 같은 무형산업은 외부에서 사오는 재료가 거의 없습니다. 대신 개발 인력의 인건비나 R&D 비용이 대부분이지만, 매출은 높은 편이라서 결과적으로 부가가치율이 높게 나타납니다.

 

서비스업도 흥미롭습니다. 원재료가 없는 대신, 인건비가 주 비용이 되고 고객에게 특정 노하우나 경험을 제공하는 모델입니다. 예를 들어 컨설팅 회사가 높은 자문료를 청구한다면, 매출에서 원재료비가 거의 없으니 부가가치는 매출에 가깝게 잡힙니다. 물론 사무실 임대료나 홍보비 등 다른 항목이 있긴 해도, 제조업처럼 대규모의 물적 자원이 필요하지 않으니 중간재 비용이 상당히 낮지요.

 

다만 “부가가치가 높다”고 해서 무조건 그 기업이 많은 순이익을 낸다는 뜻은 아닙니다. 인건비를 과감히 투자해 고급 인력을 많이 뽑았거나, 연구개발(R&D)에 큰 비용을 썼다면 순이익이 줄 수 있습니다. 그래도 그 과정에서 높은 기술력이나 지식 자산이 쌓이면, 훗날 더 큰 부가가치를 창출할 잠재력이 커진다고는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경제학자들이 “부가가치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도, 단순히 지금 번 돈보다는 중장기적으로 가치가 어떻게 확대되는가가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미래를 바라보는 부가가치의 안목

부가가치는 기업과 개인이 “지금 어떤 일을 하고 있는가”를 넘어, “앞으로 어떤 일을 할 것인가”를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합니다. 만약 특정 산업이 부가가치가 낮다면, 그 산업은 가격 경쟁에 시달리며 지속 성장하기 어렵습니다. 값싼 재료를 대량 구매해서, 거기에 약간의 공정만 거쳐 시장에 내놓는 방식은, 결국 낮은 부가가치를 벗어나기 힘들죠.

 

반대로 고도의 기술과 창의력을 발휘한다면, 같은 원재료에서도 훨씬 더 높은 부가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커피 한 잔의 원두 원가는 얼마 되지 않지만, 세계적인 바리스타가 만든 커피나 프리미엄 브랜드의 제품은 훨씬 높은 가격을 지불할 의사가 생깁니다.


이처럼 부가가치는 소비자가 느끼는 품질, 희소성, 브랜드 신뢰 등 무형의 요소에도 크게 좌우됩니다. 궁극적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과 기업은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갖게 됩니다.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서, 원재료 가격이나 환율 변동에 휘둘리는 대신, 스스로의 기술·아이디어·노동력을 통해 새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에서 금융업도 자본을 공급하며, 이자를 통해 부가가치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결국 돈의 이동이 아니라, 돈을 어떻게 활용하여 새로운 무언가를 창출했는가가 핵심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지금의 사회는 부가가치가 높은 일자리와 산업을 더 많이 만드는 방향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청년 창업부터 대기업의 연구개발까지, 누구나 “어떻게 부가가치를 높일 것인가”를 고민하지요.


따라서 부가가치를 계산하는 방법을 안다는 것은, 경제학 교과서의 지식을 넘어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을 갖게 되는 일이기도 합니다. “무엇을 사다 팔았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새로운 가치를 생산했는가”라는 질문으로 경제를 바라보면, 우리가 나아갈 길이 선명해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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