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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식탁에 두부가 오르기 시작했는가?

두부를 즐기는 식문화는 동아시아권에서 오래전부터 이어져 왔다. 최근 들어 다양한 매체와 건강 관련 서적에서 단백질 섭취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식단에서도 두부가 주목받고 있다. 두부는 콩으로 만든 응고 식품으로, 식물성 단백질과 여러 미네랄, 이소플라본을 함유하고 있다. 다른 육류 단백질원에 비해 포화지방 함량이 낮고 환경적 부담이 적다는 점도 또 하나의 선택 이유가 된다.

 

남성이라면 누구나 고민하는 것 중 하나가 체력과 근육, 그리고 몸의 전체적인 균형이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거나 활동량이 많은 사람들에게 단백질 보충은 필수 과제로 여겨진다. 보통 닭가슴살이나 계란, 보충제 등을 떠올리지만, 최근 몇몇 남성들은 콜레스테롤 부담이 적고 섬유질이 풍부한 두부를 대체 단백질원으로 활용하려 한다. 게다가 고기를 먹지 않는 채식주의자나 비건 인구가 늘어나면서, 두부는 새로운 식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그렇다면 왜 굳이 두부일까. 여러 콩 제품 중에서도 두부는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고, 부드러운 식감과 담백한 풍미로 다양한 요리에 곧잘 스며든다. 각종 찌개부터 샐러드, 스무디 토핑까지 두루두루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이 매력이다. 체중 감량이나 근육량 관리가 필수인 헬창 업계에서도 꾸준히 두부 레시피가 공유되고 있다. 마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단단한 두부부터 부드러운 연두부, 순두부까지, 개인 취향에 맞춰 선택하면 된다는 이점도 크다. 문제는 이 두부에 담긴 ‘이소플라본’이라는 성분이다. 이소플라본이 남성 호르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한편에서는 남자라면 두부를 조심해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과연 두부는 남성호르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두부가 건강한 단백질로 부상했지만, 정작 많은 이들이 궁금해하는 것은 남성호르몬 저하나 여성화 현상의 위험성이다. 이소플라본은 콩에서 추출되는 식물성 에스트로겐 계열 물질이다. 실제로 에스트로겐과 분자 구조가 유사하다고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남성호르몬을 억제하거나, 호르몬 균형을 교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그러나 실제 인체 연구 결과를 보면, 일반적인 식생활에서 두부를 먹는 정도로는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현격히 떨어진다거나 여성형 유방이 생긴다는 증거는 뚜렷하게 나오지 않았다. 일부 논문에서는 하루 300g 이상의 두부를 장기간 섭취해도 테스토스테론 수치에 큰 변화가 없었다고 보고하기도 했다. 다만, 극단적인 예시로 하루 종일 두유만 마시거나, 엄청난 양의 두부를 매일 먹는 경우에 호르몬 불균형이 일시적으로 나타난 사례가 보고된 적은 있다.

 

그렇다고 해서 남성이 무한정 마음 놓고 먹어도 좋다는 뜻은 아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나 호르몬에 민감한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두부를 비롯해 콩류 섭취를 의사와 상의할 필요가 있다. 건강한 성인에게는 두부가 근육 관리를 위한 단백질로 제 역할을 할 뿐 아니라, 심혈관 건강에도 도움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가 많다. 이소플라본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거나 항산화 작용에 기여한다는 주장도 꾸준히 제기된다. 결국 문제는 얼마나, 어떻게 먹느냐다. 하루 300g(단백질 21g) 수준을 지키면서, 다른 단백질원과 함께 균형 있게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생각된다.


건강과 환경, 그 사이에서 우리는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가?

두부는 동물성 식품에 비해 생산 과정에서 탄소 발자국이 훨씬 적은 편이다. 육류를 많이 먹지 않고도 필요한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다는 점에서 건강뿐 아니라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큰 이점으로 꼽힌다. 기후 위기가 전 세계적으로 대두되는 가운데, 많은 사람들은 일상에서 실천 가능한 방법으로 식물성 식단을 고려한다. 그 대표 주자로 두부가 부상했다.

 

그러나 여전히 두부와 남성성, 그리고 호르몬 영향에 대한 오해와 논란이 존재한다. 여러 전문가들은 충분한 과학적 근거와 연구 누적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한다. 과거에 비해 관련 데이터가 축적되고 있지만, 아직도 대규모 장기 추적 연구가 더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궁극적으로 두부를 선택할 것인가, 말 것인가의 문제는 개인의 가치관과 식생활 패턴에 달려 있다. 적극적으로 건강 관리를 원하고, 환경 보호에도 관심이 많다면 두부는 훌륭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만약 호르몬 민감 질환이 있거나, 특정 알레르기가 있다면 섭취량을 조절하거나 다른 식물성 단백질을 찾는 것이 현명하다. 결론적으로 현시점에서 두부는 남성을 변화시키는 요인이라기보다는, 단백질 섭취와 건강과 지구 환경을 함께 생각할 수 있는 훌륭한 수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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