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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사의 다짐이라는 군가가 있다.
군에 있을 때, 아는 사람도 별로 없고 잘 부르지도 않는 마이너한 군가지만, 나는 참 좋아했다.
가사가 참 마음에 와닿았다고 해야할까. 틀릴 수도 있지만, 기억에 나는대로 적어보면 이렇다.
- 용사의 다짐 -
남아의 끓는 피, 조국에 바쳐,
충성을 다 하리라, 다짐 했노라.
눈보라 몰아치는 참호 속에서,
한 목숨 바칠 것을 다짐했노라.
전우여 이제는 승리만이,
우리의 사명이요 갈 길이다.
요즘이야 용사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하지만, 작곡되었을 시점을 고려하면, 용사는 무공을 세운 군인 이라는 명예로운 이미지가 담겨있다.
갑자기 뜬금없이 조국에 목숨을 바치겠다는 마음이 들 가능성은 적기에, 상황이 급박하다는 느낌이 있다.
아마 더이상 후퇴할 수 없는, 마지막 참호에서 곧 적을 만날 것이라고 직감하고 있을 것으로 추측해본다.
애피타이저로 공궁, 해군, 포병 수준에서 1차적 포격으로 적 진지를 박살내는 것이 먼저기에, 주인공은 참호 벽에 딱 붙어서 낙하하는 포탄들을 피하고 있을 것 같다. 이후 포격이 종료되고, 메인디쉬로 보병들이 들이닥치면 주어진 본연의 역할을 다 했을 것이다. 그렇게 용사의 칭호를 받았겠지.
전술 상, 공세작전보다 방어작전이 일반적으로는 더 유리하다고는 하나, 그런 것 보다는 어떤 마음가짐을 갖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다. 결국 위 군가는, 정훈 교육의 단골 소재인 "임전 무퇴의 기상"을 노래하고 있다.
유치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요즘의 나는,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기에, 지금 여기서 한 목숨 바치겠다는 다짐과 함께 "이제는 승리만이 우리의 사명자 갈 길"이라는 확고한 마음가짐이 필요한 결정적 순간을 곧 맞이할 것을 직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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