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코파이의 마시멜로를 두고, “한 번 몸에 들어가면 영영 빠지지 않는 살이 된다” 또는 "7바퀴를 돌아서도 어쩌구.." 하는 이야기가 여전히 떠돈다. 누군가는 농담처럼 시작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막상 들어보면 진지하게 믿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이 믿음은 왜 이토록 오랫동안 사라지지 않는 것일까?

 

오늘은 그 이유를 찾아보려 한다. 다만 학술 논문이 아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달콤함 뒤에 숨은 의문’을 조명해본다. 혹시 지금 당신이 초코파이를 쟁여두었더라도 너무 죄책감을 느끼지 말았으면 한다. 먹는다는 건 우리 삶의 소소한 기쁨이니까.


초코파이의 오묘한 패티, 마시멜로

초코파이가 사랑받는 이유는 의외로 간단하다. 폭신한 빵과 달콤한 초콜릿, 그리고 폭신하게 부풀린 마시멜로의 황금 조합.을 한 입 크게 베어 물면 익숙한 부드러움이 입안을 감싼다.

 

문제는 그 부드러움이 너무 달다는 데 있다. 설탕이 입혀진 마시멜로가 주는 단맛은 이 제품의 개성을 만들어냈지만, 동시에 살찔까 두렵게 만드는 심리적 압박도 높였다. 그저 맛있고 편리하게 즐기기 위한 간식이었는데,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며 도시괴담의 주인공이 된 건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도시괴담의 탄생

어떤 이야기는 그저 사람들 사이를 오가다 농담으로 끝난다. 그런데 또 다른 이야기는 어느새 기정사실처럼 퍼지며 괴담이 된다. “초코파이 마시멜로는 뱃살을 휘감아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는 말이 그렇다. 가장 큰 원인은 단순함이다. 설탕은 곧 살이 되니까.


이 명제 자체는 어느 정도 사실이다. 과도한 당류 섭취는 살을 찌게 만든다. 그런데 거기에 “절대 안 빠진다”는 자극적인 수식어가 붙으니,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진짜 위험한 음식인가 싶어 긴장하게 된다. 거기에 인터넷밈이나 SNS에서 흥밋거리로 재생산되면서 사람들의 머릿속에 깊이 각인되었다.

 

한국에서는 간식과 관련된 소문이 상당히 빠른 속도로 확산된다. 학교 매점, 군대 PX, 편의점 신제품에 대한 이야기는 순식간에 퍼지고, 맛보다도 ‘부작용’ 같은 단어가 더 강력한 임팩트를 준다. 특히 다이어트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이 음식 먹으면 쉽게 못 뺀다” 같은 경고는 한 두 번 들어도 즉시 기억에 새겨진다.


정말로 살이 안 빠지는 걸까?

부드럽게 녹아드는 마시멜로가 실제로 우리 몸 어디선가 그대로 붙어 있을 것 같다는 상상은, 사실 과학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 음식은 소화기관을 거치며 분해되고, 단백질·지방·탄수화물 형태로 나뉘어 몸에 흡수된다. 초코파이의 마시멜로 부분은 당분이 대부분이어서 빠르게 에너지원이 되거나, 필요 이상일 경우 지방으로 전환될 수 있다. 그러나 그 지방이 ‘절대 빠지지 않는’ 형태로 고정되는 건 아니다. 당연히 그렇다는 연구 결과도 없다.

 

살이 빠지지 않는 이유는 결국 섭취 칼로리와 소비 칼로리 사이의 균형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가만히 앉아서 달콤한 간식을 잔뜩 먹고, 큰 활동 없이 생활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체지방이 늘어난다. 나이가 들수록 단건 더 땡기는데 기초 대사량이 줄어들어 체중 감량이 더뎌지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이는 특정 음식의 문제라기보다, 전체적인 생활습관의 문제에 가깝다.


객관적 근거와 올바른 시선

초코파이 한 개의 칼로리는 대략 170~185kcal이다. 한두 개 먹었다고 해서 갑자기 체중이 폭증하는 일은 없다. 물론 매일 숨쉴 틈 없이 섭취한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그것은 과잉 열량 섭취가 원인이지 초코파이 자체가 몸에 박혀 빠지지 않는 살을 만든다기보다는 전반적인 에너지 균형이 깨졌기 때문이다.

 

마시멜로는 수분과 공기로 부풀린 설탕덩어리다. 여기에 소량의 젤라틴(콜라겐 단백질)이 들어 있을 뿐, 단백질 식품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건강을 위해서는 당분과 지방 섭취를 줄이고, 단백질과 섬유질이 풍부한 식단을 챙기는 게 좋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초코파이의 마시멜로가 몸속에 영구히 남아 살이 되는 걸로 단정 짓는 건, 과도한 해석이라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미래를 위한 작은 선택

먹는다는 것은 생존뿐 아니라 문화이기도 하다. 달콤한 간식은 우리에게 기쁨과 휴식을 선물한다. 초코파이가 가진 맛과 상징성을 생각해보면 아예 끊으라는 말도 쉽지 않다. 다만 끊임없이 떠도는 괴담에 휘둘리지 않고, 적당히 어느 정도 칼로리를 섭취 중인가 생각해보는 정도면 된다.

 

만약 정말 몸무게나 건강이 걱정된다면, 마시멜로 탓만 하기보다 생활습관 전반을 점검해보자. 운동 시간을 늘리고, 채소와 단백질을 골고루 챙기는 식이 습관을 들이면 달콤한 간식을 적당히 즐길 수 있는 여유도 생긴다. 우리 삶에 소소한 행복을 주는 간식을 전부 독극물처럼 여길 필요는 없다. 제대로 알고 적절히 즐기는 지혜가 중요하다.

 

초코파이 속 마시멜로가 ‘절대 빠지지 않는 살’이 된다는 말은, 알고 보면 일종의 조롱과 농담의 연장선에서 생겨난 오해다. 달콤한 순간을 느끼면서도, 동시에 건강을 유지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결국 살이 빠지느냐 마느냐는, 그 마시멜로 한 줌이 아닌 개인의 의지와 균형 잡힌 생활습관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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