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당신은 지극히 정상이다: 인류 생존의 비밀 코드, '귀찮음'

일요일 오후 2시. 당신은 지금 소파와 완벽한 물아일체의 경지에 올라 있다. 해야 할 일은 산더미다. 밀린 빨래, 다음 주 보고서 초안, 몇 달째 등록만 해두고 기부 천사가 되어버린 헬스장. 머리로는 알고 있다. "움직여야 해. 지금 일어나야 해." 하지만 당신의 몸은 마치 중력이 10배는 강해진 행성에 불시착한 우주인처럼 꿈쩍도 하지 않는다. 스마트폰 스크롤을 내리는 엄지손가락을 제외하면, 당신은 사실상 식물인간이나 다름없다. 그리고 잠시 후, 어김없이 그 손님이 찾아온다. 끈적하고 불쾌한 감정, 바로 '죄책감'이다. "난 도대체 왜 이 모양일까. 난 구제불능의 게으름뱅이야."틀렸다. 당신은 구제불능이 아니다. 당신은 지극히 성공적인 진화의 결과물이다. 당신이 지금 소파에서 일어나기 싫어 몸부림치는 그..

HUMAN: EXPLOIT 2025. 11. 30.
당신의 '긍정'이 쓰레기인 이유. 망상과 야망의 결정적 차이

솔직해지자. 당신의 다이어리, 혹은 방 벽 어딘가에 붙어 있는 그 화려한 '비전 보드' 이야기다. 드림카, 펜트하우스, 완벽한 몸매, 통장에 찍힌 수십억의 잔고. 당신은 매일 아침 그것을 바라보며 주문을 외운다. "나는 할 수 있다. 우주는 나를 돕는다. 이미 이루어졌다." 가슴이 벅차오르고, 온몸에 긍정적인 에너지가 도는 기분이 들 것이다.그런데 묻고 싶다. 그래서 오늘 당신은 무엇을 했나?그 벅찬 가슴을 안고 다시 이불 속으로 들어가지 않았나? 아니면 맛집을 검색하거나, 유튜브로 동기부여 영상을 보며 '언젠가 성공할 나'에 취해 3시간을 허비하지 않았나?만약 그랬다면, 미안하지만 당신은 긍정적인 사람이 아니다. 당신은 그저 '긍정이라는 마약'에 취한 환자일 뿐이다. 냉정하게 들리겠지만, 행동이 수반되..

HUMAN: EXPLOIT 2025. 11. 30.
우울한 당신에게 필요한 건 위로가 아니라 '새로운 단어장'이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발가락을 문지방에 찧었다고 가정해 보자. 당신의 입에서 가장 먼저 튀어나오는 말은 무엇인가. "아, 진짜 짜증 나네. 오늘 일진 사납겠구만." 이 문장을 뱉는 순간, 당신의 하루는 정말로 사나워진다. 이것은 미신이나 '시크릿' 류의 끌어당김 법칙 이야기가 아니다. 지극히 차가운 뇌과학의 영역이다.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은 "내 언어의 한계는 내 세계의 한계다"라고 말했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언어적 결정론(Linguistic Determinism)'이라고 부른다. 우리가 사용하는 단어는 단순히 현실을 묘사하는 도구가 아니다. 단어는 현실을 가두는 그릇이다. 당신이 어떤 상황을 '문제(Problem)'라고 명명하는 순간, 뇌는 편도체를 활성화하여 투쟁-도피 반응을 준비하고 코르티솔을 뿜어낸..

HUMAN: EXPLOIT 2025. 11. 30.
착한 협상가는 지옥에 간다: 프레임 전쟁의 승리 공식

테이블 위에는 식은 커피 두 잔이 놓여 있다. 당신은 상대방과 악수를 나누고 회의실을 나선다. 입가에는 미소가 걸려 있다. "꽤 괜찮은 딜이었어. 10%나 깎았으니까." 당신은 승리감을 만끽하며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른다.하지만 진실을 말해줄까? 당신은 졌다. 철저하게 패배했다. 상대는 애초에 20%를 올려서 불렀고, 당신이 10%를 깎을 것을 이미 계산에 넣고 있었으니까. 당신은 그가 쳐놓은 '액자(Frame)' 안에서 춤을 췄을 뿐이다. 그가 설정한 기준점(Anchor)에서 허우적대다가, 그가 허락한 만큼의 승리감을 '하사'받고 나온 것이다.협상은 논리의 싸움이 아니다. 인식의 싸움이다. 누가 '현실'을 정의하느냐의 싸움이다. 오늘 나는 당신에게 그 '현실의 편집권'을 쥐는 법을 알려주려 한다. 착한 ..

HUMAN: EXPLOIT 2025. 11. 30.
완벽해서 재수 없는 브랜드, 헐렁해서 섹시한 브랜드

어제저녁, 습관적으로 인스타그램 피드를 내리다가 엄지손가락을 멈췄다.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한 조명 아래서 매끈한 피부를 자랑하는 화장품 광고 모델 때문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 반대였다. 누군가 아이스 라떼를 바닥에 엎질러 엉망이 된 사무실 책상 사진, 그리고 그 밑에 달린 짧은 한탄. "월요일 아침부터 대형 사고. 부장님 오시기 10분 전. 살려주세요."놀라운 건 그 게시물의 '좋아요' 숫자였다. 수백만 원을 들여 찍었을 명품 브랜드의 룩북보다, 폰카로 대충 찍은 그 처참한 커피 얼룩에 사람들은 더 열광하고 있었다. 댓글창은 위로와 공감, 그리고 자신의 실수담을 늘어놓는 거대한 수다의 장으로 변해 있었다. 이게 단순히 남의 불행이 즐거워서일까? 아니면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완벽함'에 지쳐버린 탓일까.지금..

HUMAN: EXPLOIT 2025.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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