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일기] 17.11.05 군대꿈을 꿨다
잊어버린 과거버스 안이었다. 버스 내부는 일반 버스와는 다르게 연한 살구색 페인트로 도배되어 있었고, 마치 출근 버스인 것 같았다. 이 버스는 부대 위병소에서 사람들을 내려주었다. 어떤 아주머니는 자기는 뭐든지 큰 게 좋다며, 버스 내부가 넓어서 좋다며 칭찬해댔다.
그 버스는 나의 휴가의 끝을 알리는 버스였다. 실제로 부대 버스를 타본적은 없지만, 부대에서 내리니 바로 옆에 독신자 숙소가 있었고 나는 자연스럽게 1층의 어딘가의 내 방으로 들어갔다. 처음 보지만 왠지 익숙한 구조의 복도였는데, 내 방은 우측 중간 즈음이었다. 들어가니 두 명이 내 방에 있었다. 한명은 구면의 중사, 한명은 모르는 상사였다. 내가 아주 간 줄 알고 잠시 방을 빌려 썼었나보다, 무언가 도난당한 것 같은 느낌은 없었다. 다만 계절이 바껴서인지 무슨 윚장막 같은걸 각 개인 방마다 불출한 모양인데, 그게 내 옷들이 걸쳐져 있는 자립형 옷걸이 위에 가득히 걸쳐져 있었다. 방에 있떤 두 명은 날 본 이후로 무슨 라면이 맛있니 없니 얘기를 잠시 나누다가 나와 눈이 마주치자 그제서야 나갔다.
그런데 갑자기 고민 거리가 생겼다. 아침 새벽에 자다 깨서 전화를 받은 것이 있기 때문이다. 그 전화는 상급부대의 전파 내용인데, 매주 화요일 아침마다 고속상황전파체계로 미상의 메시지를 보내는 증상이 발견되어 조사중에 있으니 대수롭게 생각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재정적인 문제와 결부되어, 무슨 재정 사령관인가 하는 처음 들어보는 직책의 높은 분이 적극 대응하고 있다는 것. 그러면서 나한테는 부대 외부에서 재판과 같은 법무를 해본 적이 있냐고 물었었다. 나는 내부에서만 일 해 봤다고 했고 통화를 종료했다.
아침 새벽에 위에서 얘기했던 전화를 받았을 때 나는 꿈 속에서 자다가 깨어난 시점이었다. 옆에는 엄마가 있었는데 나에게 걸려온 전화가 어떤 전화인지 궁금해 하면서도 굳이 물어보지는 않았다. 부대로 복귀까지 엄마의 차를 타고온 것 같다. 타고 오면서 무언가 이상함을 느꼈다. 날짜로는 16년 4월 정도인 느낌이었는데, 아직도 전역까지 1년이 넘게 남았다는 사실이었다. 분명 기분은 다 끝난 기분인데 이상하게 이 짓을 1년 넘게 더 해야 한다는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엄마 차에서 내린 뒤에 버스를 탄 것 같다.
그러고보니 복귀 요일이 화요일이었나보다. 이어서 고민했다. 이 전파 내용을 내가 대대장과 상관에게 따로 보고하느라 피곤함을 자초하는 것 보다는 상황보고가 시작되기 전, 직속 상관에게 보고하는 편이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부대에 민원을 넣었으니까 민간인이고 그리고 만약 군인이라해도 그 정신나간 놈을 다시 볼 생각을 하니 뭔가 아득했다. 어떻게 다시 군 복무를 하고 있을까하며 뭔가 앞뒤가 안 맞는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지만 별 다른 큰 문제점을 찾지는 못했다.
시계를 보니 09시가 넘었을 시간이다. 아마 30분 즈음 된 것 같다. 시간과 어울리지 않게 해는 뜰랑말랑하면서 어두운 박명 정도의 하늘이었다. 나는 위에 뚜껑을 딴 조그만 너구리 컵라면을 쥐었다 놓았다하며 먹고 출근할까 아니면 바로 할까 고민을 했다. 꿈이다보니 평소 출근시간이 햇갈려서 그랬던 것 같다. 전투복을 입지 않은 채로 출근하렫다 아차 싶어서 다시 방으로 들어왔는데, 문득 내가 지금 도대체 뭐 하는 짓인가 하는 생각이 강하게 났다. 그러자 뭔가 꿈속과 현실이 다르다는 괴리감이 커지면서 심장이 두근대며 곧 꿈에서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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