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일기] 17.11.06 장기를 두었다
잊어버린 과거구 여친이랑 장기하는 꿈을 꿨다. 원래 장기에는 적색과 청색으로 상대를 구분하지만, 내가 했던 장기는 0~5.5까지의 색상 중 선택할 수 있는 특이한 방식이었다. 예를 들어 5.4번을 선택하면 갈색이었는데, 어떤 색이 걸릴지 예측하기는 어려웠다.
구 여친은 자꾸 나한테 졌다. 다른 게임들을 놔두고 장기를 굳이 하자는 이유는 모르겠지만, 연속으로 2회 정도는 계속 내가 이겼다. 3 번째까지 내가 이기면 아주 기분이 나빠질까 봐 마지막 게임은 내가 져줘야지 생각하다가 잠에서 깼다.
그런데 게임이 좀 이상했다. 색상은 숫자 형식으로 컴퓨터에 입력하는 방식이었음에도, 게임을 위해 말 위치를 초기화하는 것은 수동이었다. 컴퓨터에 입력한 색상이 원목의 게임 보드와 플라스틱 말들에 적용되었다. 첫판은 뭔가 말들의 위치를 대충 두어서인지, 첫판이 끝날 때 즈음 보니, 졸들이 3열 종대로 4줄로 된 기이한 형태로 있었고 겹쳐져 있는 말들도 있었다. 이상하게 장기 말들이 바둑알처럼 얇았다. 어떻게 이럴 수 있냐며 구 여친은 눈물이 글썽였다. 근데 어떻게 이렇게 된 건지는 나도 모른다. 졸을 어떻게 12마리나 가지고 있는 걸까..
더욱 특이한 점은 이런 아날로그적인 장기 게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색상 선택 시에는 키보드로 한다고 했는데, 색상 선택을 위한 0~5.5를 입력하는 것 외에도 다른 글자들을 입력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pwd 같은 리눅스 명령어를 입력할 수 있었다. 장기 프로그램은 리눅스에 설치되어있던 것이다.
잠깐 깼다가 이어서 꾼 꿈은 뭔가 단편적인 기억들뿐이다. 학원에 가야 할 시간인데 안 갔다. 그리고 뭔가 선물을 받았다. 커다란 계단이 많은 데서 열리는 알 수 없는 모임에 참석했다. 어떤 여자가 날 꼬시려했다?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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