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은 선물 트레이더

17. 질투가 났다

일기

오늘 인성 시험을 봤다.


군대에서는 신인성 검사인가.. 이거 자주 해석 불가로 뜨는 바람에, 두 번 세 번 풀곤 했었는데, 실제로 아직 인성검사를 통과해본 적이 없다... 내 친구는 "너 임마 인쓰(인성 쓰래기)라 그래 임마"라며 놀리곤 하는데, 이해가 안되진 않는다.


인성 시험 문제들 중 "운이 좋아 남이 잘 되는 것을 보면 질투가 난다"라는 질문에 "네"라고 대답했다. 아니라고 답하면 왠지 떨어뜨릴 것 같아서.. 그리고 정말 그렇기도 하니까. 최근엔, 특히 비정상 루트로 이득을 취한 것들에 질투가 나는 것 같다. 


요즘엔 선거 시즌이기에, 기호 몇번 몇번 하면서 선전들을 하는데, 자랑한다는 것 중 하나가 20대에 교수로 임용되었었다는 내용이 있었다.


학부 졸업과 군대를 다녀오면 26이고 석사를 하면 28인데, 언제 교수 준비를 해서 20대에 교수로 임용될 수가 있었을까. 자세한 내막은 몰라서 욕은 안했지만, 기분은 좀 언짢았다. 단순히 예측해보면, 군대를 최대한 꼼수를 부려 안가고, 24 학부졸업, 26 석사 졸업, 29 박사 졸업. 중간중간 교수 임용 준비의 테크일텐데, 갓 딴 박사학위, 논문 몇 개, 무 경력으로 교수로 임용되었다는 것이 가능할까. 향욱 선생님이 말씀하셨던, 나한테는 아주 익숙한, 개돼지 냄새 비슷한 게 전혀 안난다. 마치 20대 교수 임용은 10대 교수 임용이나 2살 교수 임용과 비교 시 별 차이가 없는 느낌으로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질투가 났다. 오늘 인성검사에서, 짧은 시간이었지만 머리 속에 키워드 몇개가 흘러가더니, 이 생각이 나서 "네"라고 답했다. 아니오라고 답할 수 있는 날이 와도 "네"라고 적어야될까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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