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은 선물 트레이더

대학공부는 이런것

잊어버린 과거

대학에 처음 입학했을당시가 생각납니다.

과가 적성에 맞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리 나쁜선택은 아닌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면 고등학교때는

사춘기를 심하게 겪었기에 공부를 너무 안해서 갈 수 있는 대학중에 끌리는 대학이 없었긴한데, 원서 시즌이 되자 이제 흔히 지거국(= 지방거점 국립대학교) 이라고 불리는 대학을 갈것이냐 아니면 수도권에 왠만한 대학을 갈것이냐 걱정을 많이했죠.

물론 둘다 붙을상황이었지만, 어머니께서 입에 방언이 베는거라던지 생각하는방식이 달라진다던지 하는것들이 싫다하셔서 비교적싼 국립대를 내버려두고 그냥 수도권대로 왔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원서를 쓴 대학들이 전부 같은학과였지만, 커리큘럼상의 걱정도 있었죠. 

그중에 가고싶던곳은 이제 화학,생물 등의 기초과학을 안배우는곳이 일순위였습니다.

물리를 안배우는 학교는 없었기에 어쩔 수 없었지만요....

사회나와서 쓸모도 없는공부 왜하나 하는 생각이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대학생활의 시작


뭐, 어찌어찌 되었든간에 일학년이 되고나서 생각해보니

학교 잘못왔구나 싶었죠. -_-;;

예를들어 수학시간엔 이렇게 쉬운걸 가르치나 싶고, 영어시간엔 이건 뭐 고등학교 영어시간이랑 다른게 뭐냐 좀더 쉬운거같기도하고.... , 물리는 2까지 배우고와서 이건뭐.. 복습의 연장선이었달까요.

그리고 주위 학우들 수준이 의심스러웠달까;;; 뭐 그런느낌이었습니다.

저런걸 안배우고 어떻게 이 학과를 올 생각했지;; 하는 느낌이었다고하면 이해하실 것 강습니다.

뭐, 덕분에 동아리 생활도 좀 남들보다 맘편히 할 수 있었던 것 같고,

매일 아침 6시부터 저녁까지, 야자하면서 10시 넘어서야 끝나던 지옥같은 생활 안해도 되니 너무좋았고

그리고 저에겐 자유라는 것이 주어져서 이젠 하고싶은걸 하면서 살아야겠다 생각했죠.

대신, 비싼 사립대 등록금을 집안에서 척척 내줄상황은 아니니

최소한 절반장학금이상은 받아가면서 말입니다.

 
이학년이 되고..

근데 이학년이 되니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아, 학교 잘선택했구나 생각이 들더랍니다.

주위 학우들 실력이 어떻건 상관안합니다.

저를 포함한 모든 학우들에게 적용되는 것으로, 못따라오면 알아서 휴학하고 공부하는등의 조치를 개인이 알아서 취할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학교가 바라는 최소한의 인재상이 되기전까진 졸업이 안되니까요... 


어느 선배님 말로는 우리학교는 전공교육을 빡시게 시킨답니다.

전공교육을 힘들게 시키는학교인건 알고있었는데 이정도일줄은..

근데 이게 시작이란사실에 신선한 충격..

나는 이런데 다른애들은 얼마나 더 힘들까 생각하면....
 
문과생 안녕.. 공고생 안녕... 과 같은 느낌이었죠.

실제로 남학우 분들은 군대를갔고 여학우 분들은 휴학을 했습니다...


이제 본론을 말해보자

이제 진짜 대학공부가 시작되는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수가 강의를 통해 알려주는것은 10%

시험에 나오는 내용은 100%

즉, 우리가 알아서 공부해야할양 = 90%

IF(알아서 공부 안하면??){
     전공지식의 마지노선인 시험을 망치는거죠;;
     개인의 전공실력도 잘 안늘테구요..;
}



그냥 생각해보면, 위에서 얘기한대로라면

가르쳐 주는것은 없고 등록금은 비싸고 이게뭐냐 싶기도 합니다.

그러나 제가생각하기엔 대학공부는 이런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한마디로 줄이자면

'공부를 하는 자세를 만들어주는 교육'

과제라던가 시험을 통해서 분위기로나마 위의 메시지를 주고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렇다고 알려주는게 없는건 사실 아닙니다.

공부진행방향을 간접적으로 전달해줍니다.

여기에 살을 많이붙여서 자세히 전부 알려주시는 교수님은 호평을받고

아닌교수님들은 악평을 많이받곤 하는데,

반대가 되어야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나중에 자신의 피와살이될 지식은 직접 공부하지않으면,

자기것이 잘 되지않고, 습관에서도 보면 탐구적인 자세로 몰두하여 공부하는것이 아니라 꼭 인강을 들어야 공부가 된다던지등의 의존적인 공부성향을 가질 가능성도 높아질 겁니다.


때로는 수업을 너무 대충하는거 아닌가 생각드는 교수님들도 있습니다만,

모든 교수님들의 특징이라면 공부방향을 정해준다는것.

고등학교 이전엔 없던 교육방법이죠.

저는 이런 교육방식이, 등록금이 비싼것만빼면, 참 마음에듭니다.

정신없는 시험이 한과목 지나가고 잠깐 찾아온 여유에 횡설수설 포스팅 남겨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