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하루종일 두통이 있었다. 계속 문을 열어놓았기에 공기가 나빠서 그런 것도 아니고, 밥을 잘 못먹은 것 같지도 않고, 악몽을 꾼 것도 아닌데, 가끔 그런다. 당장 타이레놀 한알 먹으면 괜찮아 지겠거나 싶지만, 굳이 돈을 써가면서 타이레놀을 먹어야 할까싶어, 약을 먹지는 않았다. 그래도 하고 싶었던 것들을 내버려두지는 않았다. 조금 속도를 늦춰서 했을 뿐이다. 그 중에 긍정적인 부분은, 얼마 전에 구입한 계란 찜기?의 반숙을 위한 정확한 물 용량을 알아냈다는 것. 이제 버튼만 누르면 항상 따뜻한 반숙을 먹을 수 있다.
가끔 친한 친구 중 누군가는 내 자취방에 놀러온다. 어느날 오고싶다고 한다. 별 특별한 얘기를 한 것도 아니고, 대단한 사업에 대한 이야기도 아니지만, 어쩌면 그냥 있는대로의 소박함이 좋은걸까 하는 생각에 마음이 편안해진다. 만들려고 하면, 나름의 주말 일정이 있을 것인데, 굳이 여기까지 와서 자고 가려고 할까 하는 마음이 들기 때문일까. 그래도, 손님이 오면 지켜야할 철칙이 있는데, 가장 생각나는 것은 일 시키지 않기다. 술을 다 마신다음 상을 치우는 것이라던가, 술을 새로 가져오는 것이라던가 하는, 자리에서 일어나게 하는 것은 시키지 않는 것이 좋다고 본다. 놀러온 손님에게 일을 시키는 것은 맞지 않기도 하달까. 다음으론, 대접받는다는 느낌 주기? 이런 관점에서, 고급 술을 준비하는 것도 나름 가치있..
나는 청소를 날 잡아서 하는 타입은 아니다. 오히려 평소에 하는 타입니다. 화장실 청소, 바닥 청소, 책상 청소 등.. 평소에 한다. 나눠서 하면 일이 아니지만, 모아서 하면 일이 된다고 생각해서일까. 그런 심리적인 면이 있는 것 같다. 특히 화장실 청소는 샤워할 때 하는데, 더러워 보이는 부분을 두세번 솔로 살살 문지르면 금방 깨끗해진다. 그렇게 하루 한번은 하는 것 같다. 그런데 에어컨 청소는 참.. 하루 5분씩 일주일 넘게 청소하고 있는데도 끝이 안나길래 오늘은 다 끝내야지 싶어, 두 시간 정도를 청소했지만, 역시 끝이 안났다. 전임자는 이 에어컨을 가지고 무슨 짓을 한 것일까... 가운데와 상부는 다 했는데, 내부와 하부쪽의 상태가 지옥과 같다. 얽히 섥히 사이좋게, 녀석들은 그렇게 인연을 맺고 ..
원인 없는 결과는 없다는 말을 들은 적 있다. 부대 갓 전입 했을 시절, 통행 간 연병장으로 다니지 못하게 통제하는 이유를 몰랐었고 궁금해했었다. 연병장을 가로질러 대각선으로가면 시간이 단축되서 좋을 것만 같은데말이다. 얼마 후 자연스레 알게된 것이지만, 연병장으로 통행하면 전투화 바닥에 흙먼지가 붙을 것이고, 이 상태로 실내를 돌아다니면 호흡기 건강에 안좋다. 생각해보면 너무 당연한 것이지만, 잔인하게도, 아무리 당연한 것이라도 그 문제에 봉착한 당사자는 이유를 모른다는 특징이 있다. 쉽다거나 당연하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는 사람의 기준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 문제를 벗어나기 위한 방법은 자세히 관찰하고 곰곰히 생각하는 방법 외에는 사실 없는 것 같다. 오늘은 의욕과 관련하여 나를 관찰하고 과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