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아무도 저에게 말을 걸지 않아요..."라는 언급에 "바라만 봐도 좋은가보다~"라는 긍정적인 말을 건네던 인터넷 짤을 본 적이 있다. 단순히 사진이었지만 보는 사람마저 긍정적인 기운이 전해질 정도였다. 말을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점차 증가하기 시작했다. 모르는 사이 지금의 환경에 내 몸이 적응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처음엔 말 거는 것 조차도 조심하게되는 심리적 벽이 있다고 해야하나.. 지금은 그런 것들이 전혀 없으니까. 오늘은 한 번 정도 경계에 걸친듯 아슬아슬한 말을 했었고, 두 번정도는 뇌를 거쳤기에 필터링이 잘 되었다. 그 찰나에, "바라만 봐도 좋은가봐요"라고 대답할 정도면 두뇌 회전 속도가 빠르다기보단, 좋은 생각을 하는 것이 습관화 된 것이 아닐까. 반대로 나는 나쁜 생각들이 익숙해져..
집에만 있어도 할일이 이렇게나 많다. "이거 해야지" 라고 생각하고 하다보면 3~4시간이 흘러가버린다. 그렇게 점심 시간은 끝. 좀 쉬다가 "저거 해야지" 싶어서 하다보면 8시 9시가 되있어서 그걸로 끝. 또 좀 쉬다가 "아 이것도 해야지" 싶어서 하다보면 새벽 2시 3시. 이걸로 하루가 끝. 사이사이의 시간에 씼고, 밥도 먹고, 빨래도 하고, 바닥도 닦고 물구나무 푸쉬업도 하고 그런다. 오랜만에 시간이 참 빠르게 흐른다. 좋은 것 같으면서도 아웃풋이 나오는 게 없다보니 불안함도 같이 있다. 사실 뭘 해도 정답은 없는 거니까. 그냥 그렇게 사는거지 뭐.
사랑한다는 감정이 언제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사랑이라는 의미에는 좋아하는 감정이 초과된 상태를 의미하기도하고, 또한 애틋하게 아낀다는 의미도 있다. 전자는 충동적인 감정에 가깝고 후자는 은은하게 유지되는 감정에 가깝다. 처음으로 내 방이 생겼을 때, 처음으로 내 노트북이 생겼을 때, 이성친구를 사귈 때, 아끼는 친구를 대할 때, 아끼는 상급자를 대할 때, 철학이 담겨있다고 해야되나.. 뭔가 급이 높은 바이브를 아무리 감추려고 해도 감추어지지 않고 오히려 묻어나는 그런 무언가..? 그리고 돈이 많을 때??? 공통점은, 내 마음에 들었을 때.. 라는 건데 마음에 든다는 것이 어떤 기준인지는 잘 모르겠다. 경험상 이런 이런 음식이 나한테 맞더라, 이런 사람이 나한테 맞더라 정도의 단편적인 조각들만 일부..
물가가 정말 비싸졌다. 체감하지 못했었는데, 저번엔 김밥천국을 갔더니 식사류는 6천원 이하인 것들이 없었다. 김밥도 최소 한줄에 2천원.. 6~7년 전에 3~4천원으로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는데, 이제는 더 이상 그런 곳이 아니다. 결국 메뉴판에서 눈을 이리저리 돌리다가 분식류에서 가장 저렴한 4천원짜리 라볶이를 먹었는데 배도 안차고 마음도 왠지 아팠다. 편의점.. 컵라면 3개, 햄버거 1개, 주먹밥 1개, 10리터 종량제 봉투 한 묶음 사니까 만원이 넘어가더라. 한 6천원이나 7천 얼마 하겠지 싶었는데 예상가보다 최소 50%가량 높았다. 천원 한 장 아까운 내 인생의 지금 시기에, 뭘 먹고 살아야할지 모르겠다. 결국 벌크로 주문하는 라면밖엔 없는건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