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은 선물 트레이더

일단 시작하는 것에 의의를 둔다

일기

"일단 시작하는 것에 의의를 둔다."는 이야기는 예전엔 참 부정적으로 생각했었다. 왜냐면, 보통 잘 안되었을 때 나오는 멘트이기 때문. 실패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정신승리만 하는 것 같아 안좋게 들렸었다.


그런데 요즘 드는 생각은, 더 상태가 안좋아 진 것읹 몰라도, "정신승리라도 했다는 것에 의의를 두자."는 생각도 괜찮다는 관점으로 무게를 두고 있다.


반드시 두개로 딱 나눠진다고 볼 순 없지만, 세상의 일을 긍정적인 것과 부정적인 것으로 나눈다고 가정하면, 부정보다는 긍정이 그래도 조금이라도 더 낫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기쁨이 슬픔보다는 좋다는 의미이다.


그런 의미에서, 패배함을 단순히 부정적인 것으로만 인정하면 기분만 나쁘고 얻는 것도 없다. 그러나 정신승리라도 하면, 상황은 부정적이지만 그 와중에 긍정적인 부분을 조금이라도 찾으려는 시도를 했다는 점이고, 그 점을 충분히 염두에 둔다면 다음 번에 더 잘 하기 위해서 개선할 여지도 있을 수 있다. 소를 잃더라도 고쳐야될 외양간은 고쳐야되지 않을까. 그래야 다음 번엔 같은 경우에 대비할 수 있을테니까. 


"일단 시작한다는 것에 의의를 둔다."는 것은 실패했음이 맞다. 전체 진행 정도의 20%도 도달 못했을 것 같다. 그러나 구상만 하다가 실행에 못 옮기는 것 보다는 우수한 것이고, 의의를 둔다고 해서 거기서 끝이 아니라 모자란 80%에 대해 인정하고 개선하려하려는 의지가 있다면, 뭔가 애틋하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