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은 선물 트레이더

오페라의 유령 : Phantom of the Opera 1943

잊어버린 과거

오페라의 유령 1943년작은 원래 알고있던 오페라의 유령과는 달랐습니다.

이전에 본 작품 2004년작은 전부다 보진 못했지만,
이름모를 유령이 등장해서 오페라의 권력구조를 바꾸려 하죠.
나름 부당하다고 생각했나 봅니다.
실력좋은 여주인공 '크리스틴'이 실력없고 성격나쁜 사람의 대역이기 때문에
이 상황을 제대로 흘러가도록 내가 나서서 바꾸어야 겠다.
라는 메시지를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1943년작 오페라의 유령은 시작부터 유령의 정체가 정확하게 '누구다' 라고 말하면서 시작하는게 특색입니다.
일정한 스토리를 만들어 '오페라의 유령'을 작가가 직접 생성한 셈이죠.

그는 '에릭 클로뎅'이라고 불리우는 바이올린 연주자입니다.
오페라의 오케스트라에서 활동을 하는 것으로 나옵니다.

어느날 그는 손이 말을 잘 안듣게되는 병을 얻게됩니다.
때문에 제대로된 연주를 할 수 없어 오케스트라에서 해고를 당하게 되고,
결국 돈을벌기위해 곡을 작곡하여 출판하기위해 출판없자를 찾아가지만
수북히 쌓여있는 타 작곡가들의 곡들 속에서 냉대받을 수 밖에없는 현실에 마주하게 됩니다.
그리고 어느 방에서 흘러나오는 자기의 협주곡소리.. 



클로댕은 자신의 곡을 훔친걸로 오해하여 눈에 보이는 출판업자를 죽이려하자
출판업자 옆에잇던, 아마 부인으로 추정되는, 여자가 클로댕에게 공격을 하려고 화학약품을 가져와 뿌리지만
결국 출판업자는 죽고 클로댕은 얼굴에 약품을 맞아 두 손으로 가리며 
이리저리 도망치다 결국 하수도 물에 빠지는 것으로 오페라의 유령의 생성이 완료됩니다.


클로댕은 여주인공 '크리스틴'의 음악공부를 위한 비싼 레슨비를 대기위해 돈을 몰래 대는 것으로 나옵니다.
이를 확연히 보여주는 모습은 밀린 방세에서 드러나게 되죠. 
게다가 정작 본인 크리스틴은 마음씨 좋으신 선생님이 무료로 레슨 해 주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클로댕의 크리스틴에 대한 마음은 자기방 조각상에서도 나타납니다.
조각상은 클로댕이 살인을 저지르고 잠적한후, 경찰에 의해 그의 방에서 발견되죠.
찾아본 바로는 원래 클로댕이 크리스틴의 '아버지'다 라는 설정 이라고 하네요. 크리스틴과는 오래 떨어져서 아버지의 모습을 몰라볼뿐..
그치만 이러한 설정은 클로댕이 크리스틴을 돕고싶어하는 마음이 솓구치는 이유를 설명하기에 자연스럽다 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이제 클로댕은 오페라 하우스의 유령으로 활약? 하게됩니다.
그의 목적은 오직 크리스틴을 최고의 소프라노 역할을 맏도록 끌어올리기 위함이죠.
그러기 위한 설정으로 그는 특수제작의 마스터키를 훔쳤고,
오페라하우스의 방은 2500여개라고 하는 걸 보아선
경찰에 의해 잡힐 가능성이 없다는걸 예상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 영화에서도 경찰의 손엔 끝끝내 잡히지 않게되죠.
또 결국엔 확실하게 말하진 않았지만,
크리스틴은 소프라노의 최고 위치를 차지했을 것 같은 뉘앙스를 풍기며 마무리를 합니다.


스토리도 스토리지만, 중간중간 코믹적인 요소가 들어있는게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크리스틴을 좋아하는 두남자. 엘리트 경찰관과 오페라 하우스의 테너 남주인공 둘의 크리스틴의 사랑을 받기위해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지금보면 좀 시대에 뒤떨어진다고 생각들지도 몰라도 웃음을 줄 수 있는 요소였고
클로댕 이라는 사람이 하는 짓이 오페라의 유령이 하는 짓이구나 하고 관객들은 알지만,
영화속의 등장인물들은 모르는 설정이라 어떤사람은 처음부터 끝까지 유령의 짓이라고 하면서 유령의 생김새인 코가길고 수염이 났고 등을 몸동작을 통해 보여줬다는점등
사람이 죽고, 샹들리에가 떨어지고 어둡기만한 오페라의 유령의 전체적인 스토리에 비하면 중간중간 웃음 포인트를 넣어 코믹하게 만들려고 노력을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코믹한점도 있지만, 급박한 상황이나 긴장감 같은 느낌의 장면을 제공한다는 점도 생각외로 잘 구현해 냈다고 생각합니다. 클로댕이 또다른 살인을 하고 도망갈 때 쫒고 쫒기는 구도도 있었지만 특히 가장 기억에 남는건 샹들리에가 떨어지는 과정을 세세히 말해준다는점이 상당히 소름끼치면서도 긴장감이 극에 달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슥삭슥삭 소리를 내면서 자그마한 톱으로 샹들리에를 매달고 있는 철부분을 자르는데 오페라는 계속 끊임없이 진행되는... 개인적으로 상당히 몰입해 봤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짚고 넘어가야할 부분은 오페라유령의 가면이 아닌가 싶습니다.
보통 오페라 유령이라하면 새하얀가면의 얼굴의 반쪽만 가리는 그런 가면을 생각하기 쉽지만,
유령으로 처음 등장할때부터 턱을 제외한 얼굴 전체를 가리는 '초록가면' 이라는점은 개인적으로 너무 예상밖이어서 무섭고 신비하다는 느낌보단 '구리다' 라는 느낌과 함께 웃겼습니다.
아마 무서움을 강조하려고 괴물을 표현할때 많이 사용하는 초록색을 사용한건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체적으로보면 상식속의 '오페라 유령'의 구도를 어느정도 벗어나지만 스토리는 그대로인 리메이크작의 느낌이 난다는 점이 새로웠고 단지 '유령'이란점에 신비감과 공포감만을 주려고 한것이 아닌 여러가지 느낌을 주기위한 장치나 시도들이 있었다는점은 후한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