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몸이 반응하는 것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다들 아니라고 하는데도, 이성적으로는 말이 안되는 것에도, 뭔가 사명감 비슷한 것을 받을 때가 있다. 지금까지 나는 그것이 잘못된 것인줄로만 알았다. 다들 아니라고 하는 것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고, 21세기는 이성으로 이뤄낸 과학과 문명이기에, 이성적으로 아닌 것은 틀리다고만 생각해왔다. 확률상은 그럴지도 모른다. 그러나 될일은 결국 어떻게든 되는 경우를 보다보니, 생각이 많이 바뀌는 것 같다. 될 확률이 1% 미만이라고 해도 해낼 수 밖에 없는 조건을 갖추면 결국엔 해내었고, 반대로 99% 성공률이라 하더라도 개인이 준비가 안되면 실패하는 1%에 들어가는 경우도 적지 않게 보았다. 통계의 오류라고도 볼 수 있고, 어떻게든 해석될 수 있겠지만, 요점은..
사업가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기 부의 추월차선 도서 이야기가 나와서 반가웠다. 정말 그럴듯한 이야기라고 생각했고, 언젠가 나도 이렇게 되야지 라는 생각만 일단 마음에 담아두었었다. 내용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직장에 다니는 것이, 알려진 것과 다르게 안정적인 것도 아니고 돈도 많이 벌지 못한다 식의 이야기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도 지금까지는 소비자로 살아왔던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일부, 원가 외의 다른 요소들이 가격에 반영되어 있다고는 이해하는 정도였지만, 사업가의 입장에서, 그것을 통해 어떻게 사업을 운영하고 벤치마킹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생각은 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은 이럴 때 쓰이는 게 아닐까. 배우면 배울수록 창업으로 성공한 사람들은 생각부터 다르구나 싶다.
잊을만하면 찾아오는 배고픔이 있다. 단순히 한끼 먹지못해 느끼는 배고픔이 아니라, 먹어도 먹어도 채워지지 않는 배고픔이 있다. 먹어도 먹어도 배고프고 입어도 입어도 추운 곳이 군대라고 했던 전원책 변호사의 말이 떠오른다. 요즘에야 그런 일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월급도 오르고 대우도 좋아졌지만, 세삼스레 군대에 있찌도 않은 나는 요즘 그런 느낌을 받는다. 밥을 먹었고 배불러야 하는데도 배고프다고 느끼는 이상한 느낌. 자꾸 뭔가 결핍된 느낌이 든다. 2주 전부터 순대국이 먹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하고 매일 라면만 먹고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닐까 추측된다. 지금 형편엔 라면도 과분하지만, 그래도 순대국이 생각나는걸. EMDR을 이용하면 나쁜 기억도 쉽게 치유할 수 있다던데, 배고픔에 대한 부정적인 기억도 담담..
돈이 좋아하는 사람되기. 예전에 삼국지라는 게임을 할 때가 생각이 났다. 인재의 능력치 탭을 열면 무력, 지력, 통솔 등이 있었고 그 중 "매력"은 별도로 값을 갖는 캐릭터의 능력 중 하나일 뿐이었다. 나도 알게모르게, 매력은 있으면 좋지만 없으면 다른 것을 더 잘 하면 되겠지라는 생각을 해왔던 것 같다. 삼국지에 빗대자면 무력, 지력, 통솔 등의 능력들의 결합이 매력으로 책정되었어야하지 않았나 싶다. 매력의 요소 중 나의 경우 자신감이 조금 부족하지 않나 싶다. 알면 아는 대로, 모르면 모르는 대로 하면 된다고 생각은 하지만서도, 막상 잘 모르거나 익숙하지 않은 것들을 만나면 알게 모르게 의기소침 해지는 스스로의 모습을 만나곤 한다. 그리고 그러지 않는 사람들이 부럽기도 하다. 다행히 맴버십 교육 과정..
긍정적인 마음일 땐 "할 수 있는 것부터 해보자"라는 생각이 자리잡고, 부정적인 마음일 땐 "해봐야 소용 없다"는 생각이 자리잡는다. 오늘은 아무것도 하기 싫은 그런 날이었다. 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하려던 게 잘 안되는 날이 있다. 그런 날엔 잘 안되는 것에 영향을 크게 받아 쉬고싶은 것이었을까, 아니면 그동안 못 쉬었던 몸이 이때다 싶어서 그런 마음을 들게 하는 것일까. 다른 것은 몰라도 이것만은 지켜야지 싶은 최소한의 것을 제외하고는 모든 것을 놓아버렸다. 낮잠도 많이잤고 꿈도 많이 꾸었다. 마음이 답답해서 그런지 꿈도 답답한 꿈을 꾸더라. 자전거를 거치해야하는데 거치 방법을 모르겠고, 차를 운전해야 하는데 목적지를 모르겠고, 뭔가 도난당한 것 같고, 이런 것들로 가득한 꿈이었다. 그런 것들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