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나이가 들 수록 콩밥을 좋아한다지만, 어렸을 때부터 콩을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았다. 향과 맛이 뭔가 쌀과 조화되지 않는다는 느낌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아무리 그래도 있으면 감사히 먹겠지만, 쌀밥과 콩밥이 있으면 쌀밥을 고를 것이다. 쌀밥이 맛있겠다는 상상을 한 것은 오랜만이다. 콩밥만 수개월 먹다가 밥이 질려 면만 잔뜩 먹다보니 어느날은 밥이 맛있다고 느껴지더라. 물론 그 집이 밥을 잘해서 그런 것도 있을 것이지만, 왠지 꿈에서도 언젠가 본 기억이 있다. 공기밥 가득 담겨있는 쌀밥은 마음까지 풍성하게 하는 것만 같다. 배고팡.
요즘 점점 일어나는 시간이 느려지고 있다. 이게 이제 원래의 상태로 돌아가는 것인지, 아니면 그냥 나태해질 뿐인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늦잠을 얼만큼 자던 누가 뭐라할만한 환경이 아니라는 점은 참 좋다. 예전 같았으면, 개운하게 늦잠을 자면 이미 회사에 늦었거나 그랬을텐데 어딘가 늦을 걱정도 없기에 마음이 편안하다. 알아서 할테니 제발 신경좀 쓰지말라(=니가 뭔데 내 시간을 가지고 이래라 저래라 통제 하려고 하냐)는 말은 나름대로 마음에 담던 문구였는데, 정말 신경쓰는 사람이 없어서 너무 감사하다. 제발 그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그렇게 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오랫동안 마음에 품고 있으면 이루어진다는 것이 아주 거짓말은 아닌 것 같다. 지금까지 그래왔으니까. 특히 공부할때는 효과가 정말 확실했었..
만나뵙고 싶던 분을 직접 만났다. 책과 유튜브에서만 보던 분이었는데, 직접 뵈니 신기했다. 그 분은 생각보다 엄청난 자신감과 넓은 안목을 가지고 있었다. 진정성이 돋보였다. 닮고 싶었다. 바로바로 솔루션을 줄 수 있을 정도의 내공이 부러웠다. 나에게 딱 맞는 솔루션을 그 자리에서 금방 만들어 내셨다. 간질간질한 부분이었는데, 내키는 김에 모르는 것들과 헷갈렸던 것들을 모두 쏟아내듯 질문했고, 하나 빼고는 너무 확고한 솔루션을 주셔서 감사했다. 이제 뭔가 다 배운 것 같은 기분이다. 울타리에서 막 벗어나 험난한 여행을 하게 된 기분이다. 배운대로 모르면 모르는대로 찬찬히 나아갈 차례다. 감사한 일1. 대표님을 직접 만나게 되어 감사하다.2. 명확한 솔루션을 전수받아 감사하다.3. 날씨가 선선해서 감사하다...
창문 밖에서 전 냄새가 난다. 파전인지, 부추전인지, 감자전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주 기름진 냄새가 난다. 어제는 오랜만에 뷔페형 구내식당에서 포식을 했다. 매번 느끼는 감정이지만, 먹기 전과 먹은 후의 마음이 이렇게나 변할 수 있다는 게 놀랍다. 먹기 전엔 세상을 다 먹을 것 같지만, 막상 2인분 정도만 먹어도 숨 쉬기 불편한 것 같은 느낌을 받고, 맛이 별로네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이런 상황을 생각해보면, 배고파서 잘못 인식 했었던 맛을 배부르니 이제서야 제대로 인지하게 되는 것인지, 단순히 배가불러 나태해졌을 뿐인지는 잘 모르겠다. 아마 후자가 맞지 않을까 싶긴한데, 정확하지는 않다. 배고팠을 때는 배부르길 바라고, 배부를 때는 맛있길 바라는, 단순히 상황만 바뀌었을 뿐 만족하지 못하는 마음가짐은 변하..
버플 교육의 마지막날이었다. 온라인 교육이고, 각 일자마다 대표님이 피드백을 주는 방식이었는데, 다행히 잘 하고 있는 것 같다. 이렇게 무리 없는 느낌으로 일단 시작하게 되는 컨셉인 것 같다. 그 다음 단계는 이제 오프라인 피드백을 통한 실제 사업 진행. 어디서 어떤 일을 하게될지 정말 막연하기만 했는데, 조금은 갈피를 잡아가는 것 같다. 아닌가 싶다가도, 다시 생각해보면 맞는 것 같고. 갈팡질팡하기는 마찬가지지만 이전보다는 나아진 것 같다. 항상 중요한 것은, 긍정적인 마인드를 잃지 말아야 한다는 것. 그 방법도 몇 가지르 배웠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지나봐야 좋은 줄 안다는 말처럼, 조금 지나봐야 확실히 알 수 있을 것 같다. 한 걸음씩 나아가는 내 모습이 좋다. 동 트기전 추운 새벽이 아름다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