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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연대와 개인의 성장이라는 단어가 조우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면은 ‘주변 인물’에 둘러싸인 우리 자신의 모습이다. 어떤 사람은 “주위에 자신을 칭찬해주고 격려해주는 사람만 두라”고 말한다. 또 어떤 이는 “때론 거친 말을 던지는 동료가 가장 성장을 돕는다”고 말한다. 다소 상반되어 보이는 이 조언들이 결국 가리키는 진실은 무엇일까. 자신에게 이로운 관계를 맺는 것은 어디까지나 중요하되, 무조건적인 긍정적인 부분만을 취해서는 안 된다는 대목이 핵심이다. 타인의 말이 ‘굵은 칭찬’이든 ‘아픈 비판’이든, 그 이면에 담긴 의도와 논리가 자신을 발전시키는 동력이 되느냐가 관건이다. 여기서 몇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어떤 인맥이 인생을 풍요롭게 하고 어떤 비판이 인생을 더 강건하게 만드는지 살펴보자.


긍정의 연결고리: 격려의 힘과 한계

낙관적 응원을 건네는 지인들은 자기 효능감을 높이는 데 상당히 큰 역할을 해왔다. 심리학계에서는 타인의 긍정적 지지가 개인의 자존감 형성과 목표 달성 확률을 높인다고 본다. 하버드대 성인발달연구(Harvard Study of Adult Development, 2023)에 따르면, 인생 전반을 통틀어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한 이들은 그렇지 않은 이들에 비해 스트레스 관리와 정서 안정도가 높았다고 한다.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해주는 문화가 만들어내는 안전지대(safe zone)가 정신적 건강에 큰 보탬이 되었다는 분석이다.

 

긍정적 응원은 분명 강력한 힘을 지닌다. 예를 들어, 자기계발서 분야의 전설적 멘토 짐 론(Jim Rohn)은 “사람은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다섯 사람의 평균”이라고 했다. 주변에 자신을 북돋아주는 이들이 있으면, 그 영향력이 자기 자신을 더 높은 곳으로 끌어올린다는 의미다. 칭찬과 격려가 주는 심리적 안정, 실패했을 때 ‘괜찮다’고 말해주는 이들의 존재는 성공을 향해 나아가는 발걸음에 탄력을 싣는다.

 

그러나 문제는 ‘너무 달콤한 환경’에 오래 머무르는 순간 시작된다. 무조건 긍정의 말만 듣다 보면, 현실적 단점을 놓치게 될 위험이 크다. 인정받고 싶은 욕구는 누구에게나 있지만, 그것이 과잉될 경우 ‘잘못된 선택’을 해도 주위가 전혀 말려주지 않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나에겐 문제 따윈 없어”라는 착각이 오래 지속되면, 냉정한 상황 판단이 필요한 순간에도 비판을 회피하게 된다.


조언과 지적은 결국 나쁘다?

사람들은 흔히 “나쁜 말 하는 사람은 멀리하라”고 조언하지만, 모든 비판이 나쁘다고 단정 지을 순 없다. 비판 속에는 건설적 피드백이 숨어있을 때가 많다. 잘못된 판단과 행동을 지적해주고, 그 대안을 제시해주는 이들은 결코 ‘나쁜 사람’이 아니다. 본인의 단점을 알아야 진짜 성장에 이른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스티브 잡스 이야기를 떠올려보자. 그는 동료들에게 거의 ‘독설’에 가까운 비판을 던졌다. 직장 문화로만 보면 분명 갈등 요인이 많았고, 실제로도 많은 직원이 그의 언사를 혐오했다. 그럼에도 결과물이라는 관점에서 보자면, 이런 직설적 비판이야말로 애플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견인한 촉매제였다. 잡스의 피드백은 무척 까다롭고 예민했지만, 자신의 제품에 대해 철저하고도 정직하게 문제점을 밝혀냈다. 그러면서 개선책을 구체적으로 제시해내었는데, 결과적으로 이는 바로 제품 혁신으로 이어지는 힘이 되었다.

 

결국 비판은 사람을 아프게 할 수 있다. 그러나 아픈 이유는 결코 그것이 쓸데없어서가 아니다. ‘비판을 받는 것 자체’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비판이 어떤 의도를 지니고 어떤 형식을 갖추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단순히 “넌 안 돼”라고 말하고 끝내버리면 부정적 에너지만 남는다. 반면, “지금 이 방법이 미흡하니 이런 개선책을 시도해보자”라고 제안해주면, 충분히 발전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다.


성장형 사고방식: 주어진 환경을 넘어서는 힘

심리학자들이 공통으로 말하는 또 다른 개념은 바로 ‘성장형 사고방식(growth mindset)’이다. 캐럴 드웩(Carol Dweck)은 고정형 사고방식(fixed mindset)과 성장형 사고방식을 구분했다. 고정형 사고방식은 실패를 만나면 “역시 난 안 되는 사람”이라며 좌절감에 빠진다. 반면 성장형 사고방식은 실패를 만나면 “이제 뭐가 문제였는지 알았으니 더 나아질 수 있다”는 태도를 취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어떤 형태의 피드백을 접하든, 이를 수용하는 사람의 태도다. 주변에 지지자들이 가득하면 마음이 안정되고 의욕도 올라가지만, 만약 그 지지가 맹목적 칭찬으로만 이어진다면 성장형 사고방식에 반하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즉, 사소한 문제도 지적받지 못해 개선 기회를 놓치는 악순환이 벌어진다.

 

그렇다면 어떤 환경이 최적일까. 적절한 비판과 솔직한 칭찬이 조화를 이루는 공동체가 필요하다. 가령 누군가의 프로젝트에 결함이 드러났다면, “좋은 시도였지만 이 부분은 조금 부족하다. 여기서 이런 점을 고쳐보면 어떨까”라는 말이 오가야 한다. 목표에 초점을 두고 칭찬과 비판이 한 몸처럼 어우러질 때, 사람은 상황을 더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주어진 과제를 보다 창의적으로 해결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건설적 피드백: 관계를 택하고, 피해야 할 태도를 식별하라

주위 사람들을 격려해주는 이들로만 구성하라는 조언 자체가 틀린 말은 아니다. 그 의도는 ‘응원과 지지가 없는 척박한 관계 안에서 개인이 피폐해질 수 있음’을 경고하는 것이다. 하지만 무조건 칭찬만 하는 ‘좋은 사람’만을 추구하면, 인생에서 본질적인 통찰을 놓치게 될 확률이 높다.

 

관건은 두 가지다. 먼저, 주변에 지지를 제공하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되, 그 지지의 형태가 ‘진실과 거리감이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무슨 말을 해도 다 괜찮아!” 식이라면, 진짜 성장을 방해하는 장애물이 될 수도 있다. 두 번째, 자신을 깎아내리거나 폄하하는 말이라도, 그 속에 합당한 이유와 대안이 담겨 있다면 귀 기울여볼 가치는 있다. 비판이 비난으로 끝나는지, 아니면 개선 제안을 품고 있는지 세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비판을 건네는 사람의 목적과 태도를 관찰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사실은 단순히 상대방의 자신감을 꺾으려는 의도인지, 아니면 함께 해결책을 모색하고자 하는 것인지에 따라 관계의 의미는 극적으로 달라진다. 잘못된 비판에 지치지 않도록 스스로 ‘비판의 정체를 식별하는 기준’을 세워두는 것이 한 방법이다. 결국, 인연을 끊고 맺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지만, 자기계발과 정신적 건강을 위해선 주기적으로 점검해야 할 과제다.

 

한편, 아무리 애정 어린 비판이라도 마음의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은 상태라면, 상대방의 말을 받아들이기 어렵다. 듣기에 거북하고 불편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불편함이 나쁜 것은 아니다. 불편함은 때때로 내면의 변화가 시작되는 신호다. 스스로 성장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불편한 진실만큼 큰 깨달음과 성과를 안겨주는 열쇠는 드물다. 뜨거운 아픔이 성장의 발판이 되기도 한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궁극적으로 자기계발을 추진하는 이들은 모두 이러한 질문을 마주하게 된다. “나는 지금 누군가의 조언에 열려 있는가. 이 조언이 아무리 날카로운 말이라 해도, 내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수용할 자세가 되어 있는가.” 비판을 마주하는 태도와 이를 둘러싼 인간관계는 결국 본인이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에 달려 있다. 부정적 감정에만 빠지지 않고, 올바른 시선으로 비판을 마주할 수 있다면, 그 어떤 말도 자기 성장의 기름이 되어준다.

 

이 여정을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균형이다. 맹목적인 긍정만으로도, 무차별적인 비판만으로도 사람은 온전하게 성장하기 어렵다. 진정한 발전은 이 두 가지를 가려서 먹되, 선별적으로 모두 영양분으로 삼는 것이다. 결국 주변이 주는 ‘긍정의 연결고리’와 ‘비판의 자양분’을 동시에 받아들이는 것이야말로,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가는 가장 견고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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