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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로 투자#2
없는 것일까. 이런저런 공부도 했다. 수십 권의 책을 읽고 수백만 원의 교육도 들으며 자체 매매법도 만들었다. 소중한 시간을 버리고만 있는 것은 아닐지 의심스러웠지만, 그렇게 현재 내린 결론은 “아니다”이다. 답은 있었다. 전업으로 투자하면서 꾸준히 수익을 내는 사람도 있다. 회사 자금을 운용하는 프랍 트레이더라는 직업도 있다. 카피 트레이딩에서 180일 이상 필터로 줄을 세워보면 최대 낙폭이 10% 이내이면서도 꾸준히 수익을 올리는 사람도 수두룩하다
저자
장용하
출판
부크크(Bookk)
출판일
2025.05.23

 

내 주식, 거품이래... 아니라고? 🫧

혹시 ‘이 주식 완전 대박인데?’ 하는 마음에 샀더니, 어느새 친구의 친구, 옆집 댕댕이까지 그 주식을 이야기하는 걸 본 적 있나요? 그 순간 머릿속에 이런 생각이 스치죠. ‘이거 혹시… 거품인가?’

 

오늘은 우리를 헷갈리게 하는 시장의 이상한 법칙, ‘믿음’이 ‘현실’을 만들어버리는 기묘한 현상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해요. 그리고 이 현상을 이용해서 월스트리트를 들었다 놨다 한 전설적인 투자자, 조지 소로스의 비밀 무기를 살짝 엿볼 거예요. 준비됐나요?

 

시장은 거울이 아니라고? 그럼 뭔데?

우리는 흔히 주식 시장이 기업의 성적표, 즉 ‘현실’을 반영하는 거울이라고 생각해요. 회사가 돈을 잘 벌면 주가가 오르고, 못 벌면 떨어지고. 아주 상식적이죠.

 

근데 잠깐. 조지 소로스는 여기에 대고 코웃음을 쳤어요. “땡! 시장은 현실을 반영하는 게 아니라, 현실을 만들어버리는 창조주야!” 라고요. 이게 바로 그가 평생을 외친 ‘재귀성(Reflexivity)’ 이론의 핵심입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고요? 쉬운 예를 들어볼게요.

  1. 어떤 주식에 대해 “이거 대박날 것 같아!”라는 ‘믿음’이 퍼집니다.
  2. 그 믿음을 가진 사람들이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해요(행동).
  3. 매수세가 몰리니 주가가 실제로 쭉쭉 오르죠(현실 변화).
  4. 오른 주가를 본 사람들은 “거봐! 내 말이 맞았잖아!”하며 자신의 믿음을 더욱 확신하게 돼요(믿음 강화).
  5. 이 소문을 들은 더 많은 사람들이 시장에 뛰어들고, 주가는 하늘로… 🚀

보이세요? ‘믿음’이 ‘가격’을 올리고, 오른 ‘가격’이 다시 ‘믿음’을 강화하는 이 미친 무한동력 엔진! 이게 바로 재귀성 피드백 루프입니다. 우리가 차트에서 보는 지지선이니 저항선이니 하는 것들도, 사실 수많은 사람이 “여기서는 반등할 거야!”라고 믿고 행동하기 때문에 진짜로 작동하는 재귀적 현상인 셈이죠.

 

그래서, 내 통장이랑 무슨 상관인데? 🤑

이 원리를 알면 시장이 왜 가끔 미쳐 돌아가는지, 그 광기의 패턴을 읽을 수 있게 돼요. ‘닷컴 버블’부터 최근의 ‘밈 주식’ 열풍까지, 모든 버블의 중심에는 이 재귀성 루프가 있었거든요.

 

하지만 영원한 파티는 없는 법! 언젠가 음악은 멈추고, 우리는 의자가 제자리에 있는지 확인해야 하죠. 재귀의 끝, 즉 버블이 터지기 전에 나타나는 위험 신호들이 있답니다.

  • 🚨 워렌 버핏의 경고등 (a.k.a 버핏 지수): 투자의 현인 워렌 버핏이 쓴다는 그 지표! 한 나라가 버는 총금액(GDP)에 비해 주식 시장의 덩치(시가총액)가 너무 커지면 ‘어라, 이거 좀 과한데?’ 하고 보내는 신호예요.
  • 🚨 쉴러 교수의 ‘진정해’ 지표 (a.k.a CAPE 비율): 노벨상까지 받은 로버트 쉴러 교수가 만들었어요. 지난 10년 평균 이익에 비해 지금 주가가 너무 비싼 건 아닌지 체크하는 거죠. 역사적으로 이 수치가 높을 때마다 시장은 어김없이 큰 조정을 겪었답니다.
  • 🚨 클래식은 영원하다 (a.k.a 택시 아저씨 지표): 이건 좀 비과학적이지만 가장 소름 돋는 지표예요. 내가 주식에 전혀 관심 없는 줄 알았던 친구, 미용실 원장님, 택시 아저씨까지 특정 종목을 추천하기 시작한다? 축제의 끝이 머지않았다는 강력한 시그널일 수 있습니다.

 

이건 주식 시장만의 얘기가 아니라고? 🤯

맞아요. 이 ‘믿음이 현실을 창조하는’ 재귀성 법칙은 우리 삶 곳곳에 스며들어 있어요.

  • 정치판의 ‘밴드왜건 효과’: “저 후보가 당선될 것 같아”라는 여론이 형성되면, 사람들이 정말 그 후보에게 표를 던져서 실제 당선시켜 버리는 현상. 여론조사라는 ‘믿음’이 선거라는 ‘현실’을 만든 거죠.
  • 대한민국의 ‘부동산 불패 신화’: “서울 아파트값은 절대 안 떨어져!”라는 강력한 믿음이 ‘영끌’이라는 행동을 낳고, 그 행동이 집값을 하늘로 보내버렸잖아요? 오른 집값은 다시 그 믿음을 강화했고요. 완벽한 재귀성 루프죠.

결국 조지 소로스가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간단해요.

 

세상은 딱딱하게 정해진 객관적인 현실이 아니라는 것. 우리가 무엇을 믿고,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현실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는 거죠.

 

그러니 앞으로 누군가 “이건 무조건이야!”라고 외칠 때, 딱 한 번만 속으로 이렇게 질문을 던져보는 건 어떨까요?

 

“사실일까 아니면 그렇게 믿고 싶은 것일까?”

 

그 작은 질문 하나가, 우리의 지갑을 지켜줄지도 모르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