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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람들은 트렌드를 거부하려 할까?
과도한 자신감과 심리적 불안이 겹치면 사람들은 트렌드의 존재를 외면하려 한다. 큰 파도가 몰아치는 바다에서 서퍼가 파도를 등지고 서 있으면 결국 실수로 넘어진다. 금융시장의 흐름도 마찬가지다. 에드 세이코타가 말한 “트렌드와 싸우지 마라”는 경고가 과장이 아니다. 그러나 많은 트레이더는 추세가 이미 시작되고 있음에도 스스로를 그 흐름 바깥에 두려고 한다.
자신의 예측이 틀렸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심리, 조금만 이익이 생겨도 빨리 청산하고 싶은 욕망, 또는 내 포지션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착각 등이 원인으로 작용한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이 옳다고 믿고 싶은 고집을 지니기 때문이다. 트렌드가 이미 형성되고 있을 때도, 본인이 예측한 시나리오와 다르면 인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세이코타는 이런 마음가짐을 경계했다. 그는 시장이 움직이는 것에 대해 예언하고 맞히는 것이 아니라, 움직임이 실제로 발생한 뒤에 따르는 행위를 중시했다. 대부분의 트레이더들은 흐름이 시작될 조짐을 보면서도, 잦은 가짜 돌파나 실패 경험을 떠올리며 관망하다가 결국 진정한 트렌드가 형성되었을 때는 너무 늦게 뒤따라 간다. 또는 반대로, 트렌드가 시작되자마자 극도로 흥분해 과도한 포지션을 잡았다가 작은 출렁임에도 쉽게 밀려나기도 한다.
그래서 세이코타는 개인의 직관이나 감정보다는, 냉철한 시스템과 규칙을 통한 대응을 강조했다. “트렌드가 움직이고 있다면 우선 인정하고 내 자리를 잡아라”는 것이 그의 핵심 메시지였다.
에드 세이코타, 그가 강조한 것은?
에드 세이코타는 시스템 트레이딩과 추세 추종의 개념을 정립한 대표적인 트레이더 중 한 명이다. 그가 남긴 말 중 핵심은 “트렌드는 당신의 친구다” 그리고 “트렌드와 싸우지 마라”다. 이 문장은 단순 명료하지만, 실행하기는 결코 쉽지 않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이미 시장이 오른다고 생각할 때, 그 상승이 얼마나 갈지 모른다는 두려움도 동시에 갖기 때문이다.
세이코타는 이동평균선, 변동성 지표, 돌파 같은 기술적 방법론을 활용했다. 하지만 그의 가장 큰 강점은 바로 마인드였다. 그는 시장을 예측하려고 하지 않았다. 시장이 추세를 보이는지 아닌지를 사후적, 후행적으로 판단하고 그 순간에 기계적으로 진입·청산을 결정했다. 그리고 추세가 지속되는 동안에는 흔들림에 동요하지 않고 충실히 따라갔다.
더불어, 세이코타가 자주 거론한 실천 사항은 “횡보장에 억지로 매달리지 말라”는 것이다. 박스권에서 굳이 소모전을 할 이유가 없다고 봤다. 기다리고, 또 기다린 뒤에 명확한 방향이 잡히면 그때 따라붙으라는 것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현금을 쥐고 있는 시간이 지루하다고 느껴지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지만, 세이코타는 이 부분을 다양한 종목 탐색과 인내로 극복했다.
실수 없이 잘하는 방법이 있을까?
트렌드 추종 전략은 그 명료함에도 불구하고, 현실에서는 잦은 실수를 동반한다. 특히 횡보장이 길어지면 가짜 신호에 여러 번 당하기도 쉽다. 이동평균선을 잠깐 이탈했다 다시 회복하거나, 저항선을 살짝 넘겼다가 곧바로 되돌아오는 상황 등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그때마다 진입·손절을 반복하면 손실이 누적된다.
에드 세이코타조차 이런 손실을 완벽히 피할 수 없었다. 다만 그는 작은 손실을 조금씩 감수해도 괜찮다고 봤다. 큰 파도가 올 때까지 작은 손실을 감수하는 것이, 파도가 시작될 때를 놓치지 않고 큰 파도에 올라타는 대가라는 것이다. 결국 트렌드 추종의 승부는 ‘큰 트렌드가 움직일 때 확실히 잡는지 여부’에 달려 있다. 작은 부분에서 일일이 승부를 보려고 들면, 심리적 스트레스가 쌓여며 결국 중요한 기회를 놓친다.
또 하나 중요한 실수는 고집스러운 반대매매다. 사람들은 ‘이 정도면 과열이니까 곧 떨어질 거야’ 같은 주관적 판단으로 상승장을 거부하거나, 반대로 ‘더는 내려갈 곳이 없을 테니 반등할 거야’ 하며 하락장에 맞서기도 한다. 세이코타의 이야기를 빌리면, 그런 시도는 의외로 자주 실패한다. 시장의 힘이 개인의 판단을 압도하는 시기가 오면, 아무리 그럴싸한 논리를 갖춰도 어긋나기 쉽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실수 없이 완벽한 승리’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세이코타는 말한다. 중요한 것은 작은 실패로부터 짧게 짧게 손절하고 배우며, 시장이 한쪽 방향으로 확실히 치달을 때 비로소 과감하게 올라타는 것이다.
시장의 군중심리, 정말 믿을 만한가?
트렌드 추종은 군중심리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올라가는 시장에서는 더욱 매수세가 몰리고, 떨어지는 시장에서는 공포가 확산된다. 군중심리는 추세에 가속도를 붙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생각지도 못한 반전도 일으킨다.
여기서 에드 세이코타가 강조한 지점은, “군중심리를 활용하되, 군중과 동일시되지 말라”는 것이다. 즉, 군중이 매수에 몰릴 때 함께 올라타면서도, 군중의 감정에 휩쓸려 행동을 바꾸지 않는 태도가 필요하다. 냉정하게 미리 계획해 둔 규칙을 지키면, 군중 심리가 빠지는 순간 즉각 빠져나올 수 있다.
이것이 초보 트레이더들과 가장 크게 대비되는 점이다. 초보 트레이더들은 ‘이번에는 놓치지 말아야지’ 하는 감정적 참여와, ‘지금보다 더 떨어지면 어쩌지?’라는 두려움을 동시에 가진다. 이런 심적 분열은 행동의 일관성을 해치고, 결국 전략 없이 시장을 전전긍긍하게 만든다. 세이코타는 감정 소모를 줄이기 위해 매매결정을 확실한 지표나 가격 신호에만 맡겼다. 어떤 면에서 이는 심리학적 방어기제에 가깝다.
관망은 어떻게 트레이더의 무기가 되는가?
관망은 트레이딩에서 흔히 간과되는 덕목이다. 세이코타는 무수히 많은 변동 속에서도, 트렌드가 명확히 보일 때만 전면적으로 뛰어들었다. 횡보장인지 추세장인지는 뒤돌아봐야 확실히 알 수 있다고 하지만, 세이코타는 그 뒤돌아봄 자체를 애초에 트레이딩의 과정으로 생각했다.
박스권에서 장기간 이리저리 흔들릴 때, 인간 본성은 끊임없이 매매를 시도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세이코타는 자잘한 신호에 휘둘려 들어가는 것을 최대한 피했다. 여러 번의 손절에 지치지 않기 위해 포지션 사이즈를 줄이거나 현금 비중을 높여두었다. 트레이딩은 이겨야 할 때 크게 이기고, 질 때는 적게 지는 것이 전부라 했다. 트렌드가 잡히지 않은 시장에서 굳이 거래를 반복하면, 심리적 피로도만 누적되고 결국 큰 기회를 놓칠 가능성이 높아진다.
기다림은 또한 스스로를 관찰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자신의 매매 패턴이 충동적인지, 지나치게 수익에 집착하고 있는지, 혹은 마음 한 구석에 증오나 두려움이 쌓여 있는지 살피게 된다. 진정한 트레이더는 외부 시장만 바라보는 사람이 아니라, 자기 내면의 흔들림도 함께 인식하는 사람이다. 세이코타에게도 그렇게 관망은 중요한 요소였다.
궁극적으로, 그는 “시장에 오랫동안 남아 있고 싶다면, 시장이 내 편이 되어줄 때까지 기다려라”라는 말을 행동으로 옮겼다. 이 점에서 트렌드와 싸우지 않는다는 조언은 단순한 기술적 조언을 넘어 인간 내부에 도사린 두려움, 욕망, 고집과 충돌하지 않는 태도를 모두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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