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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다시 은인가?
로버트 기요사키라는 이름은 흔히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로 잘 알려져 있다. 그가 최근 들어 가장 강조하고 있는 자산 중 하나가 은이다. 주식과 채권 시장이 불안하다고 판단한 많은 투자자가 전통적으로 금을 떠올려왔지만, 기요사키의 발언 이후 은에 대한 관심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과연 왜 은인가. 전자제품, 태양광 패널, 의료 기술 등 이미 오래전부터 여러 산업에서 은을 사용해 왔음에도 기요사키는 미래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 주장한다. 이를 뒷받침하는 요소로 증가하는 재생 에너지 수요, 전기차 보급, 각종 하이테크 기기 제조에서의 활용을 거론하고 있다.
다만 이 예측은 결코 새로운 차원의 산업혁명을 근거로 한 것이 아니다. 이미 존재하던 분야에서 은 없이는 불가능한 기술이 늘어나고 있다는 해석에 가깝다. 전자기기 부품과 태양광 셀, 항균성이 필요한 의료 현장 등에서 쓰이는 양이 과거보다 대폭 증가한다는 통계가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실제 태양광 패널 제조업계에서는 은의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으며, 전기차 기업들도 개별 부품에 은을 적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렇게 본다면 기요사키의 주장이 전혀 터무니없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 그러나 이 견해가 실제로 어느 정도나 현실화될지는, 공급 문제와 가격 변동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기요사키 예언, 믿을 만한가?
그렇다면 기요사키의 전망은 과연 얼마나 정확할까.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이 인물의 예측은 때로 맞아떨어진 적도 있고, 한편으로는 완전히 빗나간 적도 있다. 예컨대 2021년 가을에 주식 시장이 한순간에 붕괴할 거라며 대규모 하락을 예고했지만, 실제로는 예상만큼 급락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말 한마디가 투자자들에게 계속해서 회자되는 이유는 무언가. 언론의 조명을 받는 부자 아빠의 상징성, 또는 기존 금융 교육 콘텐츠에 담긴 메시지가 대중적 설득력을 가졌기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기요사키가 제시하는 근거 중 상당수는 거시경제적 불안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진다. 즉 화폐 가치가 하락하는 와중에 실물 자산, 특히 은은 금보다 저렴하고 가성비가 높아 보인다. 이러한 화폐가치의 붕괴를 꾸준히 말해온 기요사키 특유의 발언과 맞물려, 적은 자본으로도 진입이 가능한 은 시장이 투자 대안으로 거론되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은의 광산 공급이 다소 증가했음에도, 전 세계적으로 환경·기술과 관련된 산업이 커지면서 공급이 수요를 제대로 따라가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그의 '온스당 200달러'라는 예측을 뒷받침할 뚜렷한 데이터가 있는지는 의문이다. 산업 수요가 꾸준히 늘더라도, 이를 단숨에 2배, 3배로 끌어올리기에는 경제 상황이나 금융 시장의 수급 분위기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가 비트코인을 주목했던 시점의 발언도 완벽하게 적중하지 않았다. 막대한 변동성 속에서 비트코인이 언젠가 기존 법정 화폐를 대체할 것이라는 주장은 일견 흥미롭지만, 그는 유연한 투자를 이유로 번번이 다른 말을 했다. 결국 기요사키를 포함한 예언가가 주는 시사점은, 투자 결정 시 단 하나의 조언만을 맹신하기보다는 조심스럽게 참고하는 정도에 그쳐야 한다.
결론은 무엇이고, 앞으로 어떠한 길이 열릴까?
글로벌 경기 흐름이 요동치고, 각국 정책이 예측 불가능해지는 상황에서 은이라는 자산에 대한 관심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금과 달리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는 시각, 산업적 수요가 금보다 다양하다는 점 등이 은 매수의 당위성을 높인다. 태양광 패널, 전기차 배터리, 신기술 통신 장비 등 미래 산업이 증가하면 할수록 은이 소모되는 구조임은 틀림없다. 그러나 이런 구조가 어느 때 어떻게 극적으로 변화를 일으킬지는 아무도 확실히 말하기 어렵다.
기요사키의 은 예측은 일종의 위기론을 바탕으로 한 실물 자산 옹호의 성향을 띈다. 다만 그동안 그의 붕괴론적 전망이 모두 맞았던 것은 아니라는 사실, 그리고 시장이 단일한 예측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현실 역시 간과할 수 없다. 자칫 무리하게 베팅했다가 예상치 못한 시점에 가격이 잠시 하락하면 혼란만 가중될 수도 있다. 반대로 말하자면, 혹여 시장이 침체되더라도 필수재 역할을 하는 은의 긴 사용 역사는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언제든 검토해볼 가치를 가진다는 의미로 볼 수도 있다. 궁극적으로, 기요사키의 말이 참이냐 거짓이냐를 따지는 데서 그치기보다는 은이 앞으로 보여줄 공급과 수요의 균형점과 이를 둘러싼 국제 정세, 그리고 투자심리를 주시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편이 현명하다.
차트로 본 은의 미래는?

어려운 자리다. 최소 2026년 5월까지는 대기하면서 흐름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2011년 고점 매물대의 저항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2026년에 제대로 힘이 들어가지 않으면 2029년까지도 대기하며 지켜볼 정도의 끈질긴 저항이 있어 절대 쉬운 자리는 아니다.
그러나 2026년에 정말 힘좋게 저항을 극복한다면 기요사키의 말대로 빠른 시일 내에 상당한 수준으로 상승할 것으로로 생각한다. 그는 200$라고 얘기했지만, 일반적인 수준의 목표가는 180$ 정도가 적정해 보인다. 다만 되돌림 등으로 숨고르기 이후 상승한다면 230$까지도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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