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은 선물 트레이더

6. 의욕의 출처

일기

원인 없는 결과는 없다는 말을 들은 적 있다.


부대 갓 전입 했을 시절, 통행 간 연병장으로 다니지 못하게 통제하는 이유를 몰랐었고 궁금해했었다. 연병장을 가로질러 대각선으로가면 시간이 단축되서 좋을 것만 같은데말이다.


얼마 후 자연스레 알게된 것이지만, 연병장으로 통행하면 전투화 바닥에 흙먼지가 붙을 것이고, 이 상태로 실내를 돌아다니면 호흡기 건강에 안좋다. 생각해보면 너무 당연한 것이지만, 잔인하게도, 아무리 당연한 것이라도 그 문제에 봉착한 당사자는 이유를 모른다는 특징이 있다. 쉽다거나 당연하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는 사람의 기준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 문제를 벗어나기 위한 방법은 자세히 관찰하고 곰곰히 생각하는 방법 외에는 사실 없는 것 같다. 오늘은 의욕과 관련하여 나를 관찰하고 과거를 되돌아 보았었다.


돈을 많이 준다거나, 쉽다거나, 편하다거나 하는 것들은 의욕이 생기지 않는 것 같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들이 진지하게 다루어지는 것들에 마음이 갔고 의욕이 생기는 것 같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 중 하나는 "개인 책임의 자율적 학습"에 높은 가치를 두었던 것 같다. 그래서 고정된 수업시간과 강제적 야간 자율학습이 있는 고등 교육보다는, 비싸지만 자율성이 부여된 대학 교육이 나에게는 더 어울렸고, 아웃풋의 차이는 극과 극이었다. 졸업 기준으로 8.3등급과 4.42의 갭이었으니까...


약속이 매일 같은 시간에 있는 것과 정해진 출근시간이 있는 것은 느낌이 다르고 마음가짐이 다르다. 고정된 출근시간을 지킬 용기는 한없이 부족하지만, 약속은 누구보다 잘 지킬 자신이 있다. 고정된 출근은 회사와의 계약이기에 약속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왠지 모르게 마음이 따라주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다. 아마 다른 변수들이 끼어들어 그럴 것이라고 추측은 하지만, 더 고민해보고 싶은 주제이기도 하다.


덕분에 개발하고 있던, 돈이 될 것같은 프로그램은 깔끔히 접었고, 새롭고 흥미로운 아이디어들을 도출해보고 있다. 생각만으로도 즐거울 수 있다는 느낌이 든 건 참 오랜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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