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은 선물 트레이더

[책 리뷰] 대화가 막힘없이 이어지는 33가지 포인트

잊어버린 과거

대화라는건 참 중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실제로 대화는 싸울일도 잘 넘어가게 해주기도 하는데, 손자병법에서는 이것을 전문용어로 "벌모(伐謀)"라고 한다. 싸우지않고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이길 수 있는) 방법이라는 의미로 손실률 제로의 완벽한 전략이다. 이런말 여러번 들어봤을 것이다. "우리 말로해"라거나 혹은 "우리 얘기좀해". 딱 이런 느낌이다.

 

그렇기에 대화를 잘 하는 것은 중요한데, 대화를 잘 하기위한 방법중 하나로 친밀감을 형성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일이다. "말조차 하기싫은 사람"이란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니다. 그리고 특히 친밀감을 조성하는데는 대화만큼 간단하고 경제적인 도구는 없다. 입만 있으면 되니까. 사실 하다못해 손만 있어도 된다. 카톡, 문자 등 텍스팅 서비스가 넘쳐나고 있으니까.

 

왜 그런 경험이 한 번쯤 있을 것이다. 뭔가 말을 계속 이어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은데 막상 무슨 이야기를 꺼내야할지 모르는 상황말이다. 상황과 시간 그리고 꺼낼말과 안꺼낼말을 구별하면서 정말 재미있다까진 아니더라도 흥미로운 대화소재를 찾는일은 사실 그리 쉬운일은 아니다. 대화는 이어야겠는데 할말은 없고 그러다가 한 두개 대화 소재를 찾으면 다행이다 싶다가도 계속 이어가기가 쉽지만은 않은 상황은 사실 어제 오늘일만은 아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걱정하고 있는 문제이다.

 

일상적인 일이지만 심한경우, 대화의 뚜렷한 목적이 없는 경우는 어떨까. 예를들어 얼굴을 처음보는 친구의 친구와 둘이 있을 때 라거나 단순히 말을 걸어보고싶은 이성에게 말을 걸 때 등.. 특정한 업무등의 목적이 없는 상황은 누구나 매일 마주칠 수 있다. 근데 문제는 걱정만 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 스마트폰을 뻘쭘하게 본다던지 하는 등으로 인간관계를 넓힐 가능성을 스스로 없애고 있다.

 

대화를 아주 잘 하는 사람을 알고 친하게 지내며 직접적으로 어깨너머 배울 수 있다면 참 좋을 것이다. 근데 만약 그렇지 않다면 어떨까. 평생 대화 소재찾기에 대한 스트레스로 고통받으며 살 수 만은 없지 않을까? 이럴 때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 "대화가 막힘없이 이어지는 33가지 포인트[검색]"이다.

 

 

이미지 출처 - 교보문고[링크]

 

 

어쩌면 누군가에게는 쓸모없는 책일지도 모른다. 너무나도 뻔한 이야기들이 있기 때문이다. 예를들면 이런 것이다. "상대방을 배려하여 대화해야한다" 라거나 "맞장구를 잘 쳐야한다" 등등.. 그치만 한번 생각해보자. 과연 예를들어 "맞장구를 잘 쳐야한다"는 것을 잘 안다고 가정하면, 사용 가능한 방법들을 리스트로 빠짐없이 열거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될까?

 

이 책은 그런 책이다. 대화 예시와 방법에 대한 설명도 나와있지만 모든 핵심 내용들에 대해서 리스트를 제공한다. 책 제목에서도 나와있듯이 "핵심 포인트"를 잡아주는 목적을 실제로 성실히 수행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한 두 번 읽는 것으로 책 내용을 잠재의식속에 보관할 수 도 있지만 미리 할 대화를 생각해 놓는다던가 프리젠테이션 스크립트를 짠다던가 하는 등, 대화를 어느정도 미리 준비를 해야하는상황에 또한 어울리는 책이다. 실제로 키워드만 제공하는 페이지도 있기 때문에 대화하는 상대와 키워드를 연관시켜 대화소재를 만들기에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그리고 "대화"라는 주제로 책이 쓰여졌지만, 그래야하는 그 이유와 과정의 설명들을 보다보면 사람의 심리를 이해하는데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꼼수라고 불리는 얄팍한 스킬을 위한 책은 확실히 아니었다.

 

나는 이 책에서 말하는 33가지 포인트가 나만의 상식으로 자리잡는 순간까지 여러번 읽어보려고 한다. 그 때의 나는 지금과 얼만큼 다를까 그리고 얼만큼 더 즐겁게 대화를 나눌 수 있을까 하는 그런 즐거운 상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