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은 선물 트레이더

[영화 리뷰]블루 발렌타인

잊어버린 과거

메인 포스터가 왠지 멜로멜로 냄새가 나서 보게 된 영화다.

 

글세 뭐랄까 솔직히 내가 기대했던 내용은 아니었던 것 같지만 여기저기 영화 리뷰를 찾아보니 나름 그래도 영화제작에 많은 노력을 한 것 같다.

 

 

블루 발렌타인 포스터

(이미지 1) 블루 발렌타인 포스터

 

true love story 라는 간단한 설명을 보았을때 미리 눈치챘어야 했다. 단순한 말랑말랑한 러브 스토리가 아닌 "결혼은 현실이다"라는 식의 러브 스토리 느낌이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 어떻고와 관계없이 나만의 해석을 해보려고 한다.

 

 

분위기가 험악한 신디의 가정

(이미지 2) 분위기가 험악한 신디의 가정

 

신디의 가정 분위기는 심상치 않게 비춰진다. 소음과 난폭한 액션은 아버지의 역할인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 신디에게 남자들이 포근하고 따뜻하게 다가오면 금새 몸과 마음이 넘어가버리는 건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었을까 생각해본다.

 

 

딘과 이야기하는 신디

(이미지 3) 딘과 이야기하는 신디

 

딘도 그런 식으로 신디에게 접근해온다. 다정다감함과 환한 미소로 말이다. 처음에 신디는 몇 번 튕기는 듯 하면서도 점점 마음을 열게된다.

 

 

신디가 점점 좋아지는 딘

(이미지 4) 신디가 점점 좋아지는 딘

 

신디와 각별한 사이가 되어가는 딘

(이미지 5) 신디와 각별한 사이가 되어가는 딘

 

사랑의 시작은 언제나 그렇듯 애틋하고 아름답다. 헤어지기 아쉽고 언제나 보고싶다. 서로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을 때다. 인연이라는 생각이 들 때다. 그리고,

 

 

(이미지 6) 현재로 돌아온 딘과 신디

 

그리고 현실로 돌아온다. 누구의 기억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과거와 현재의 사건이 번갈아가면서 나온다.  

 

현실의 딘은 담배 쟁이에 이마는 점점 넓어지고 화를 자주내며 말끝마다 말꼬리를 물고 늘어잡는 속 좁은 남자로 나온다. 처음부터 그러지 않았던 걸 보면, 분명 서로에게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평소 주고받고 있다고 생각된다. 마음속에 감정이 차곡차곡 싸이는 것이다. 언젠가는 크게 한번 터질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신디의 마지못한 고백

(이미지 7) 신디의 마지못한 고백

 

신디가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게된 딘. 신디가 말을 안해주자 점점 자신을 위험한 곳으로 내몰면서 신디가 결국 말하게 만든다.

 

이 상황은 둘 다 의도치 못했다. 나중에 딘이 "나는 누구의 아빠가 되기 싫었어"식의 이야기 하는 것을 들어보면 분명 신디가 아이를 가진 것도 분명 서로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원인 중 하나라고 본다.

 

그리고 사실은 딘의 아이가 아닌 것 같다. 그런 19금 장면이 나오기도 한다.

 

 

사소한 일로도 치고박고 싸우게된 신디와 딘

(이미지 8) 사소한 일로도 치고박고 싸우게된 신디와 딘

 

누가 잘못했네.. 라고 하기 힘들 정도로 둘에게는 상당량의 감정이 쌓여있는 상태다. 이리 싸우고 저리 싸운다. 그렇다고 폭력이나 폭언이 잘한 것은 아니다. 어쩌면 서로가 정신적으로 미성숙한 상태에서 불투명한 미래를 맞이하게되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참 좋았던 과거의 신디와 딘

(이미지 9) 참 좋았던 과거의 신디와 딘

 

그런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된건지 알 수 없다. 생각할 수록 머리만 아프다. 예전엔 이렇게 서로 아름다웠던 그들이다. 권태라는 단어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을 정도로 복잡한 현실이 답답하기만 하다.

 

 

사랑해야하는 신디와 딘

(이미지 10) 사랑해야하는 신디와 딘

 

그러다 어느 날인가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라고 눈물로 고백한다. "어떻게 해야 될까.", "어떻게 해야할지 알려줘. 모르겠어." 등의 여러번의 질문을 신디에게 눈물을 흘리며 하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나도 모르겠어"다.

 

당사자인 나도 모르고 너도 모르는 이 머리아픈 문제의 해결법은 상황을 더 복잡하게 한다. 그러나 한 가지는 확실하다. 둘 사이의 아이를 분위기가 험악한 가정에서 키우기는 싫다는 마음은 동일했다. 신디는 불안한 분위기의 가정에서 자랐고 딘은 부모님이 어릴 적 이혼한 한부모가정에서 자란 것 등의 영향이 있었을 것이다. 

 

 

결혼에 성공한 신디와 딘

(이미지 11) 결혼에 성공한 신디와 딘

 

그와중에 역시 떠로으는 과거 이미지... 정말 아름다웠다.

 

 

신디와 딘 둘 사이의 아이

(이미지 12) 신디와 딘 둘 사이의 아이

 

일단 이런 식으로 화해를 하는 분위기로 끝이난다.

 

그러나 언제일지는 모르겠지만 미래에 똑같은 문제로 또 싸울 것은 분명하다. 서로의 성질을 받아줄 수 있는 사이도 아닌데다가 매번 이런 식으로 문제가 해결되기 보다는 현실의 더 위급한 상황에 초점을 맞추는 등으로 기분전환만을 할 뿐이다.

 

그리고 그런 생각을 했다. 어쩌면 이런 결론은 자연스러운 결과라는 생각이다. 구타를 당하던 후임이 선임이 되면 구타를 행사하는 경우가 있듯이, 험악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는 커서 험악한 가정을 꾸리게 되는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영화 속 딘의 폭력적인 행동은 신디 아버지의 폭력적인 행동과 유사해 보인다. 그런 상황에서 결혼생활에 만족 못한다는 신디 어머니의 궤적을, 신디는 그대로 따라갈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결론 1 : 이성은 서로의 성질을 받아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야 한다.

결론 2 : 좋은 미래를 맞이하려거든 본인부터 바뀌어야 한다.

 

내가 본 블루 발렌타인은 이런 영화다.